광교신도시 이주자택지 2블록에 위치한 카페거리 뒷편. 생태하천인 여천이 흐르는 가운데 상점 테라스와 자연스럽게 이어진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광교신도시 이주자택지 2블록에 위치한 카페거리 뒷편. 생태하천인 여천이 흐르는 가운데 상점 테라스와 자연스럽게 이어진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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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목재 출입문과 입구에 놓인 작고 큰 화분이 따듯한 정취를 자아내는 오픈스트리트형 테라스 카페. 인도를 향해 놓인 테이블 앞으로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이 흐드러지게 핀 생태하천이 유유히 흐른다.


하천을 거니는 사람은 적었지만 조명이 환한 카페 안 테이블에는 편안한 차림의 40대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다. 도심 속 카페와 전원주택을 한데 어우른 것 같은 이곳은 광교신도시 속 카페거리의 한 풍경이다.

23일 서울 강남에서 40여분간 영동고속도로를 차로 달려 찾은 광교신도시 이주자택지 2블록은 오가는 차량들을 제외하면 인적이 뜸했다. 언론에 자주 소개된 호수공원 인근 아파트지구와 달리 빌라들로만 건축된 이곳은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카페거리로 알려져 있다.


택지입구 골목에 들어서면 검정과 회색, 갈색 등 모노톤의 세련된 색감을 자랑하는 4층 빌라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서 있다. 테라스 위치에 변형을 주거나 조경을 세심하게 신경 쓰는 등 제각기 개성 있으면서도 통일된 분위기를 자랑하는 건축 인테리어가 방문자의 시선을 끌었다.

◆ 투룸 빌라 전세 2억원 이내= 이주자택지 2블록은 어린이 물놀이 공간인 물봉선공원을 중심으로 총 128채가 자리하고 있다. 각 건물 1~2층엔 레스토랑과 카페, 미용ㆍ네일ㆍ의류ㆍ애견숍 등 상업시설이 자리하고 있고 3~4층은 주택시설로 된 주상복합형 빌라다. 전세주택 구하기가 어려운 서울과 달리 20평형대 빌라를 1억6000만원대에 입주할 수 있어 신혼부부나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부들 사이에서 문의가 많다고 알려졌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투룸 전세의 경우 2억 미만, 면적 99㎡의 쓰리룸은 2억5000만원대에서 전세가 거래가 되고 있다”며 “빌라외관이 판교 빌라와 비교해 더 세련되고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 주변 녹지 환경 등의 요인으로 20~30대 젊은 부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광교신도시 이주자택지 2블록에 위치한 물봉선공원. 흐린 날씨에도 불구 빌라촌 거주 어린이들이 물놀이에 한창이다.

광교신도시 이주자택지 2블록에 위치한 물봉선공원. 흐린 날씨에도 불구 빌라촌 거주 어린이들이 물놀이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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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블록 중앙에 위치한 물봉선공원에는 이곳 빌라촌에 거주하는 젊은 엄마들과 3~7세가량의 아이들이 물놀이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물봉선공원은 일반적인 놀이터 형태와 크기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풀이 갖춰져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매일 이곳을 찾는 주민이 더 늘었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 무릎에도 채 안차는 물깊이로 안전사고 우려를 줄인 점도 인기 요인이다.


이같이 블록 내 자리한 작은 규모의 시설 외에도 178만5000㎡의 면적을 자랑하는 호수공원(원천ㆍ신대), 또 이를 둘러싼 사색ㆍ혜령ㆍ중앙ㆍ역사ㆍ연암공원 등 곳곳에 위치한 녹지공원 및 근린공원은 광교신도시의 거주환경을 풍요롭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법조타운 인근 울트라참누리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 이경일(가명ㆍ39)는 “계획도시답게 깔끔하면서도 시끄럽지 않은 현재 환경에 만족한다”고 운을 뗐다. 자칭 광교신도시 1세대라는 이씨는 2011년 아파트 분양을 계기로 이곳에 오기 전까진 강북 수유동에서 잠실에 위치한 회사까지 출퇴근을 반복하는 평범한 서울시민이었다. 한씨는 “당시 4억5000만원대에 40평대의 내 집을 마련했는데 서울에 살았다면 꿈도 못 꿀 일”이라며 “서울과도 가깝고 넓은 집에 휴식공간도 많으니 살수록 정이 드는 것 같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씨가 거주하는 울트라참누리아파트 등 호수공원 인근의 아파트는 현재도 한창 때의 인기를 달리고 있다. 수원과 용인 사이에 위치한 광교가 경기 남부의 ‘뉴 분당’으로 떠오르는 데다 광교테크노벨리와 광교호수공원 등 첨단 인프라와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룬 쾌적한 신도시의 이미지를 순조롭게 쌓아가고 있어서다. 아파트는 물론 직장인과 대학생을 겨냥한 오피스텔도 분양 개시와 더불어 동나 버리는 등 ‘훈풍’을 제대로 맞고 있다는 평가다. 편리한 교통과 입지 조건, 배후수요에 대한 기대치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임대 투자 메리트가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 내년 신분당선 개통, 상권은 아직= 일산과 분당 등 기존 부동산 투자 시장을 이끌어 온 신도시들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교신도시는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의 경기대ㆍ도청ㆍ신대역과 대학교 역세권, 경기도청 이전 호재까지 겹쳐 부동산 매매 시세차익과 임대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광교신도시의 최대 장점은 동수원IC, 판교IC, 수원IC로 이어지는 교통망 덕에 강남과 분당, 판교가 서로 통하는 입지적 조건에 있다”며 “주민 입주도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임대 수익은 물론 거주환경으로도 투자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광교신도시 상권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점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 광교 아이파크, 광교 포스코더샵 등의 아파트 청약 열기는 뜨거운 반면 이곳을 찾는 방문객 또는 주소비층이 아직은 더디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배후 수요를 예상해 상점을 냈지만 지금 당장은 눈에 띄는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빌라 매물을 구한다는 포스터가 즐비한 반면 상가 임대 매물이 많은 점은 이같은 상황을 말해준다. 상가 임대 매물 중에는 개업 수개월 만에 매출 대비 임대료 부담을 못 이기고 장사를 접은 경우도 있다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주말을 앞둔 23일 낮 광교신도시 이주자택지 2블록 초입에서 바라본 단지 풍경. 주차된 차량과 이동 중인 차량을 제외하면 인적이 뜸하다.

주말을 앞둔 23일 낮 광교신도시 이주자택지 2블록 초입에서 바라본 단지 풍경. 주차된 차량과 이동 중인 차량을 제외하면 인적이 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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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 내 주얼리숍 사장 김이영(가명ㆍ43)씨는 “수원에서 사업을 했지만 광교의 가능성을 보고 4개월 전 가게를 확장 이전했다”면서 “꾸준히 들르는 단골 고객이 늘고 있긴 하지만 외부에서 온 신규 손님이 적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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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민들의 소비활동이 평일보다 주말에 집중되는 경향도 운영상 고민거리다. 김씨는 “투자 붐에 대한 열기만큼 소비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진 않다”면서 “신분당선 개통을 계기로 외부인구가 많이 유입되면 신규고객 매출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낙관했다.


☞ 광교신도시. 수원시 이의동ㆍ 원천동ㆍ 하동ㆍ 일원과 용인시 상현동ㆍ영덕동 일원에 조성된 자족형 신도시. 주택의 경우 모두 3만3113가구가 2005년부터 지난해말까지 4단계에 걸쳐 조성됐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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