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떨이세일 日 매출 역대 최대 기록…반등한 소비심리, 지갑 여는 소비자
메르스로 꺽인 소비심리 서서히 살아나는 추세
백화점 사상 최대 규모 떨이행사로 흥행 성공…롯데, 출장세일 첫날만 14억원 기록
대형마트와 호텔도 메출 회복 분위기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김소연 기자]2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롯데 블랙 슈퍼쇼' 행사장안은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인파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서로 좋은 물건을 구하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부터 계산대 앞에도 수십명씩 줄을 서는 등 근래 보기드문 진풍경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롯데백화점이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한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출장세일보다 4배나 큰 면적에 약 200억원의 물량공세로 진행됐다. 첫날 몰려든 인파만 11만명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는 징후가 감지되는 있는 것. 고급이미지를 벗고 대규모 떨이 행사까지 진행하며 소비 불씨 살리기에 나선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호텔들도 메르스 이전으로 매출이 돌아서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서울 강남 세텍(SETEC)에서 재고떨이 행사 '블랙쇼핑위크'를 진행했다. 23일 킨텍스에서 열린 롯데 블랙 슈퍼쇼는 4월 행사에 이은 2차 출장세일이다. 1차 행사장보다 4배 이상 큰데다 80%에 이르는 할인율은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지난 1차 때 매출은 7억원으로 5만명 집객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2배 이상인 14만명이 몰렸고 매출도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롯데백화점 단일 행사 집객과 매출로 볼 때 역대 최대를 넘어선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세텍때보다 행사 면적도 크고 전 상품을 한꺼번에 집중 판매할 수 있어서 호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평년보다 보름 가까이 앞당겨 진행한 해외 유명 브랜드대전(명품대전)도 첫 날인 23일 흥행을 예고했다. 이날 매출은 지난해 행사 첫날 보다 21.5% 신장했다. 500억원 규모로 준비한 이번 행사는 7월들어 소비심리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점을 착안해 신세계백화점이 조기에 진행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여름 정기세일 훈풍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13일~19일 실시한 바캉스 대전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이 기간동안 매출은 2.8% 신장했다. 바캉스 상품인 수영복과 선글라스가 전년대비 15.7%, 9.3%로 선방했고 의류부문도 해외패션이 13.3%, 여성캐주얼이 6.7%로 회복세를 보였다. 가전 11.7%, 침구 14.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세를 몰아 오는 30일부터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에서 역대 최대 규모 해외패션대전을 진행한다. 총 100여개 해외패션브랜드가 참여하며 물량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800억원이다.
대형마트들도 매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23일까지 전년대비 4.7% 신장했다. 전월 대비로는 8.5%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계속 역신장이었다가 올 들어서 신장세로 돌아서려는데 메르스 발목을 잡았다"며 "대목인 바캉스 기간동안 매출이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달들어 19일까지 -0.9%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한달 기준 -3.7%에 비하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메르스 이후 이달들어 확실히 나아진 분위기"라며 "6월 메르스 때문에 바캉스 수요가 뒤로 밀리면서 7월부터 좋아지는 동향이 있다"고 전했다.
메르스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인 호텔업계도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특급호텔 레스토랑의 경우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세월호 악재가 있었던 작년과 비교하면 20% 정도 매출이 늘었다. 또 국내 여행이 권장되면서 가장 성수기인 여름패키지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 보다 예약율이 20~30% 늘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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