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달러 강세와 중국발 수요 부진 등이 겹치며 금, 원유, 설탕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22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지수로 산출한 블룸버그원자재지수는 96.2029로 2002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각종 원자재 시세가 동반 부진에 빠지며 원자재 산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2.2% 떨어진 온스당 1106.80달러였다. 8일 연속 하락이다. 2009년 고점과 비교하면 금 값 낙폭은 40%에 이른다. 은값도 2009년 8월 이후 최저점으로 밀렸고 플래티늄 가격은 6년여만에 처음 온스당 1000달러선 이하로 떨어졌다.


금 값 추락 여파는 금 생산업체로 번졌다. 이날 캐나다 배릭골드의 주가가 13% 급락했다. 지난 2008년 10월 10일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미국 광산업체 뉴몬트의 주가도 11% 하락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귀금속 가격의 급격한 하락 배경으로 ▲미국ㆍ영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강(强)달러 ▲그리스 사태 해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감소 ▲중국의 수요 부진 등을 꼽았다.


특히 달러 강세가 두드러진 요인이다. 올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7%나 상승했다.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 값은 달러 가치 상승 분 만큼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달러 값은 더 오를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되는 것도 헤지 수단인 금의 위상이 추락하는 이유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이 시장 예상보다 낮은 금 보유고를 밝힌 것도 금값 약세를 부추긴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50달러선 지지가 불투명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0.74달러(1.5%) 하락한 50.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49.85달러까지 내려갔다. ICE 유럽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0.45달러(0.8%) 하락한 56.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는 달러 강세에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공급 확대 가능성이 겹치며 7월 부터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식료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0월 인도분 설탕 가격은 전일 대비 4.4% 하락한 파운드 당 11.44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1월 이후 최저점이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 5월 13일 최대다. 올해 들어 국제 설탕 시세는 하락률이 21%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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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원자재 매도 계약이 늘고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대형 자산운용사인 핌코의 관계자는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원자재 분야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고 현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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