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플래시몹'…동시가입 우대금리에 '번개모임'
온라인서 모집해 함께 뭉친 뒤 은행으로
'저금리시대 한푼이라도 더 챙기기' 진풍경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이번 주 금요일 오후 12시 강남역 지점에서 끼리끼리 같이 하실 분 구합니다!"
"혹시 수요일 오후 12시는 안되는지요?" "수요일이든 금요일이든 함께 들고 싶네요." "너무 늦었나요? 저도 껴주세요"..."진행 완료됐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카카오톡으로 진행하겠습니다."(최근 뽐뿌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한 '금리 플래시몹'이 화제다. 인터넷에서 처음 만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미리 정한 날짜와 장소에서 만나 적금을 함께 가입하는 것이다. 5명이 동시 가입하면 0.5%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저축은행의 끼리끼리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다. 만기 금액이 12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6만원 정도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끼리끼리 상품에 가입한 직장인 김정희(여ㆍ35)씨는 17일 본지와 만나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적금에 가입하려고 저축은행을 알아보다가 5명이 동시에 가입하면 금리를 더 주는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서로 점심시간이 편하다고 해서 그때 만나 가입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날 적금 가입 이후에는 다시 만날 일이 없어 부담도 없다"고 덧붙였다. 적금 통장은 모두 개인별로 따로 만들기 때문이다. 개인별로 월별 납입금은 서로 다르게 지정할 수도 있지만 만기는 1년 후로 같다.
금융ㆍ재테크 이슈를 논하는 커뮤니티를 찾는 사람들인 만큼 얼굴을 모르지만 서로를 신뢰할 수 있다는 점도 '금리 플래시몹'의 배경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그룹이기 때문에 목적 달성 의식이 높다"며 "피해를 본다고 해도 그날 통장을 만들지 못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금전적 손해가 없다"고 말했다. 약속했던 5명 중 한명이라도 빠지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금방 채울 수도 있다. 커뮤니티에는 하루 평균 1만번 이상의 방문이 이뤄지는데다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오므로 그때그때 충원이 이뤄진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 지난달 말 기준(추정치) 수신잔액 3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달 33조9360억원에 비해 3000억원 가량 늘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상하한가폭의 확대로 주식시장을 관망하는 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예금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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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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