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증권노조가 증시 활황으로 호실적을 거둔 사측에 지난해 보다 4배 높은 임금인상안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몇 년 간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임금인상에 난색을 표했던 사측이 이번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는 지난 14일 제1차 통일 임·단협 실무교섭에서 증권산업사용자협의회에 '2015년 임금 및 통일단체협약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날 교섭에는 증권업종본부 소속 7개 증권사(교보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SK증권·NH투자증권) 교섭위원들과 각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증권업종본부는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으로 '5.8%+α'를 주장했다.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치 3.4%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1.9%, 노동소득분배율 개선치 0.5%가 반영된 결과다.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임금인상 요구를 충분히 들어줄 여력이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실제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DB대우증권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대우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5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3억원)보다 138.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286억원으로 6.3% 늘었다.


증권업종본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거래량 증가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해 임금요구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증권노사 합의 임금인상율은 '1.5%+α'였다.


증권노조는 임금인상과 함께 그간 도입이 지지부진했던 통일고용안정협약 체결, 정해진 퇴근 시간 이후 개인 컴퓨터 전원을 끄는 피시오프제 도입, 비정규직 처우개선, 고객 등에 의한 성희롱·폭언·폭행 예방 및 금지 등도 요구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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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의견을 확인한 사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요구안에 대해 2주의 기간을 검토할 시간을 요청했다. 2차 실무교섭은 오는 29일 열릴 계획이다. 이후부터는 매주 1회 실무교섭을 진행하게 된다.


증권업종본부 소속 7개 증권사 노사가 공동으로 정한 안건이 합의될 경우 각사 별도 조율 없이 자동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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