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소비' 가혹했던 상반기…"하반기에도 성장 쉽지 않을 듯"
6월 유통 및 의류기업의 국내 오프라인 판매액 전년동월대비 -5~-10% 감소 예상
현대證, 하반기에도 국내 내수소비의 의미있는 성장세는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침체됐던 내수소비가 하반기에는 살아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소득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의미있는 성장세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15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메르스의 영향으로 각 유통 및 의류기업들의 지난달 국내 오프라인 판매액은 전년 동월대비 5~10% 역신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곳을 멀리 하다보니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이 메르스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며 "백화점, 아울렛 등의 방문객 감소로 인해 의류 업체들의 판매액 또한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르스로 인해 온라인ㆍ모바일쇼핑의 성장세가 가속화 된 부분은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의 경우 이마트몰의 전년동월대비 매출액 성장률이 4월 32%, 5월 24%에서 6월 47%로 크게 상승했다. 메르스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효과일 수도 있으나 유통기업들에게는 온라인ㆍ모바일쇼핑을 접해본 소비자들이 많아진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요소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국내 내수소비의 의미있는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대한민국의경제성장률 예측치는 지속적으로 하향되고 있으며, 국내 소비 증가율에 대한 예측치도 자연스럽게 하향되고 있다"며 "개인의 소비는 과거 의식주 위주의 소비 시대가 지나고 의료, 보건, 오락, 여행 등 개인 만족의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국내 내수소비는 전체적으로 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의복 소비 또한 이 수준을 크게 상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내수부양정책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으나, 현재 국내 가계의 소비 상황을 봤을 때 현재의 소득과 미래의 장기적인 예상소득이 증가하지 않으면 소비가 증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된 타 국가들과 가계 순저축률을 비교해보면, 국내가계 순저축률은 5.1%로 OECD내에서도 하위에 속한다. 이미 국내 소비자들은 소득대비 충분히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 즉 소득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내수소비 증가는 어렵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유통업의 총 판매액은 2~3%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유통마진의 경우 온라인ㆍ모바일쇼핑의 증가와 함께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류업종도 국내 의류 소비가 정체인 상황에서 성장 돌파구는 중국 시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시장에 진출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시장은 현재 전 세계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눈높이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기업 중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요소는 브랜드력, 진출방식, 진출채널이다. 확실한 브랜드력을 갖춘 기업만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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