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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트라우마' 덕분에 은행들 中 ELS 손실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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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최우선 투자 원칙에
중국 관련 상품 거의 판매 않아
최근 증시 급등락에도 여유


'파생상품 트라우마' 덕분에 은행들 中 ELS 손실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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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최근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우려가 높아지는데도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중위험 상품인 ELS를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도 '파생상품 트라우마' 때문에 중국 본토 관련 상품에는 소극적인 대응한 덕분에 손실을 크게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301조9067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8조7560억원 늘었다. 올들어 특정금전신탁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은행들이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자 수익 모델의 다양화를 위해 ELS 판매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ELS를 특정금전신탁에 편입한 것을 보통 ELT(주가연계신탁) 형태로 판매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증권가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올해 경쟁적으로 출시한 중국 본토지수 관련 ELS 판매에는 유독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비록 ELS가 투자상품이지만 변동성이 큰 중국 관련 상품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은행의 주요고객 성향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기초자산을 중국본토주식으로 한 ELS를 아예 판매하지 않았다. NH농협은행도 올들어 판매한 ELS 중 중국본토관련 상품은 없었다. 홍콩 항셍지수 관련 상품만 2727억원어치 판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ELS를 4조3520억원 어치 판매한 신한은행의 경우 중국본토관련 판매 잔액은 123억원에 그쳤다.
은행들이 중위험 상품인 ELS를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도 중국 본토 관련 상품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건 '파생상품 트라우마'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0년 일본 닛케이225지수 연동형 ELS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가 지수 급락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 손실을 본 탓에 투자상품 판매의 제1원칙을 안정성에 두고 있다"며 "중국 본토 주식의 경우 수익성이 높을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기 때문에 판매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보여지는 수익률 지표를 높이기 위한 무리한 베팅 보다는 코스피지수나 홍콩 항셍지수, 유럽지수 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상품을 기초 자산으로 한 상품 판매에 집중했다"며 "투자상품이지만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중국 본토 관련 상품을 외면한 것은 비단 ELS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해외펀드도 비슷하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펀드 수탁고가 작년말 보다 1조2327억원이 늘었지만 이 중 중국 관련 주식형 펀드 규모는 406억원에 불과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중국 증시가 한 차례 폭락한 후 중국 정부가 쏟아낸 각종 안정책들이 효력을 발휘하며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는 자제하고 있다"며 "중국 펀드에 투자하겠다는 고객에게는 상해종합지수가 3500을 전후해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박스권 하단에서 분할 매수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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