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 상품 거의 판매 않아
최근 증시 급등락에도 여유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301조9067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8조7560억원 늘었다. 올들어 특정금전신탁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은행들이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자 수익 모델의 다양화를 위해 ELS 판매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ELS를 특정금전신탁에 편입한 것을 보통 ELT(주가연계신탁) 형태로 판매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증권가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올해 경쟁적으로 출시한 중국 본토지수 관련 ELS 판매에는 유독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비록 ELS가 투자상품이지만 변동성이 큰 중국 관련 상품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은행의 주요고객 성향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기초자산을 중국본토주식으로 한 ELS를 아예 판매하지 않았다. NH농협은행도 올들어 판매한 ELS 중 중국본토관련 상품은 없었다. 홍콩 항셍지수 관련 상품만 2727억원어치 판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ELS를 4조3520억원 어치 판매한 신한은행의 경우 중국본토관련 판매 잔액은 123억원에 그쳤다.
은행들이 중국 본토 관련 상품을 외면한 것은 비단 ELS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해외펀드도 비슷하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펀드 수탁고가 작년말 보다 1조2327억원이 늘었지만 이 중 중국 관련 주식형 펀드 규모는 406억원에 불과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중국 증시가 한 차례 폭락한 후 중국 정부가 쏟아낸 각종 안정책들이 효력을 발휘하며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는 자제하고 있다"며 "중국 펀드에 투자하겠다는 고객에게는 상해종합지수가 3500을 전후해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박스권 하단에서 분할 매수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