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U대회 후프·볼·개인종합 3관왕
내년 리우올림픽 금빛 희망 키워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3관왕으로 새 역사를 쓴 손연재(21·연세대).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그의 다음 행선지는 리우데자네이루다. 목표는 메달이다.
손연재는 13일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종목별 결승 후프(18.300점)와 볼(18.250점)에서 금메달 두 개를 추가했다. 전날 개인종합 우승(72.550점)을 포함, 대회 3관왕에 올랐다. 곤봉과 리본(이상 17.800점)에서는 각각 은메달을 보탰다. 2013년 카잔 대회 볼 종목 은메달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유니버시아드 입상권에 진입한 뒤 2년 만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했다. 그는 "매 대회마다 긴장을 많이 하고 연기를 즐기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후회 없이 준비했다. 스스로에게 믿음을 갖는 계기였다"고 했다.
유니버시아드는 대학생들이 경쟁하는 대회로 대다수 종목 출전자들의 기량이 무르익었다고 보기 어렵다. 리듬체조는 예외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이 전성기임을 고려하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대부분 집결한다. 손연재가 내년 8월 개막하는 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안방에서 기선을 제압한 것은 긍정적이다.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대회 전 목표로 했던 종목별 18.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는데 실패했다. 18점 중반대는 손연재가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염두에 둔 마지노선. 이번 대회에는 불참했으나 국제체조연맹(FIG) 랭킹 1위인 마르가리타 마문(20)이나 야나 쿠드랍체바(18·3위) 등 러시아 출신 상위 랭커들은 이미 월드컵 대회를 통해 19점대를 돌파했다. 홈 이점을 안고 싸운 손연재가 실수 없이 완벽한 연기를 해도 도달하기 어려운 점수다. 개인종합 순위는 4위지만 후프(3위)를 제외하고 5위권 밖(볼 7위·곤봉 8위·리본 10위)에 자리한 종목별 랭킹의 상위권 진입도 극복할 과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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