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의 육도삼략] 中의 수중암살자 증강에 약골 함정만 늘리는 대만의 삽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이 양안 위기 발생 시 미군의 개입을 막기 위해 위안급잠수함 수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자칫 대만을 둘러싼 해역 전체가 봉쇄될 위험이 있지만 대만은 엉뚱하게도 수상함정 증강에만 힘을 기울이는 것 같다. 수상함정 숫자에서도 밀리는 대만이 중국의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에 대한 방어의 손을 놓은 것인지 의문이다.
◆中,디젤공격잠수함(SSK) 위안급 속속 진수=중국은 최근 들어 위안급 숫자를 급격히 늘렸다. 2010년에서 2011년 사이에 8척을 진수했고 2012년에는 5척 건조를 착수했다. 2015년 현재 13척이 실전 배치된 가운데 7척이 건조중이다.
중국인민해방군해군(PLAN)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20여척을 더 건조할 속셈이다. 미국 공화당의 랜디 포브스 의원은 최근 "5년에서 8년 이내에 PLAN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약 82척의 잠수함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잠수함의 수명이 20~30년을 감안할 때 이 잠수함 세력의 상당부분이 위안급이 될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즉 위안급은 2030~2040년까지 PLAN의 주축세력이 돼 중국의 반지역 접근거부(A2/AD) 전략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전문 웹사이트 글로벌 시큐리티에 따르면, 위안급은 길이 73~75m,너비 8.4m,흘수 5.5m에 승조원은 5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중 배수량은 2300t,최고 잠항속도는 23노트다. 전체 크기는 일본의 소류급 보다는 조금 작다. 소류급은 길이 84m,너비 9.1m 흘수 10.3 m에 70명이 탑승한다.
위안급은 작지만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해 수중에서 14~25일간 작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수상으로 올라오는 스노켈을 할 필요가 줄어들어 해상 초계기나 수상함정에 발각될 가능성이 적다.
AIP 탑재 스웨덴의 고트란트급의 경우 수중에서 5노트로 14일간 작전할 수 있다.이를 거리로 환산하면 대략 1680해리가 된다. 대만은 중국 본토에서 고작 95해리 떨어져 있고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는 200해리 거리에 있다. 심지어 남중국해의 난사군도까지의 거리도 634해리에 불과하다. '소형'인 위안급은 타이완 주변의 천해와 남중국해 해저 지형지물 사이를 사이로 기동하면서 정보수집 등의 작전을 장기간 펼칠 수 있다. 위안급은 수상함정이나 잠수함이 반드시 다녀야 하는 관문(초크포인트)에 매복해 있다고 공격을 감행할 공산이 매우 크다.
위안급은 대함, 대잠전을 펼칠 무기도 갖추고 있다.C-802 대함 미사일은 사거리가 180km다. 물론 YJ-18 아음속 대함 미사일도 운용할 수 있다.이 미사일은 사거리 180km에 비행속도는 마하 0.8로 알려져 있지만 표적까지 40km는 마하 2.5~3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함정의 대응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사거리 45km로 추정되는 Yu-6 어뢰도 갖추고 있다. 구경 533mm 발사관 6기를 갖추고 있다. 기뢰는 36발을 탑재한다.
중국이 위안급 배치를 늘리는 데는 비용도 한몫을 한다. 위안급 가격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크기가 비슷한 AIP탑재 프랑스 스코르벤급과 러시아 라다급과 엇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잠수함의 수출가격은 4억5000만 달러이며, 좀 큰 일본 소류급이 약 5억4000만 달러 정도다. 미국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건조비용(28억 달러)의 약 6분의 1(약 4억6700만 달러)이라는 주장도 있다. 태국 방콕포스트는 최근 태국 해군이 잠수함 형태를 밝히지 않은채 중국제 잠수함 3척을 10억6000만달러 상당(척당 3억5500만달러)에 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만의 삽질, 미사일 방어 없이 수상함정 증강=중국은 수중전력에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대만은 이와 거꾸로 가고 있다.
수십 년 된 낡은 잠수함 4척만 운용하고 있으면서도 잠수함 확보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제 하이룽급 2척과 미국제 하이시급 2척이 전부인데 하이시급은 건조한지 70년이나 돼 박물관에 있어야할 물건이다. 미국제 Mk 48 어뢰와 하푼 대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하이룽급 조차 1988년 도입해 30년이 다 돼 가 중국의 막강한 잠수함 전력 앞에서는 다윗과 같다
사정이 이렇지만 대만은 수상함정을 빠른 속도로 증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500t급 고속 스텔스 쌍동선 12척을 취역시키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 말 1척을 실전배치했다. 척당 건조비가 7200만 달러인 이 함정은 16발의 대함 미사일을 탑재한다. 8발은 아음속에 사거리 160km의 슝펑 2, 8발은 사거리 130km의 초음속 미사일 슝펑3이다. 이외에 76mm 함포와 20mm 근접방어무기 ,12.7mm 기관총 2문, 어리발사관 6기, 전자전대응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승조원 41명이 탑승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71km다.
이 미사일 코르벳함은 다수의 대함 미사일을 탑재한 소형 함정이 중국 해군에 대적 성공의 열쇠로 보는 대만 해군의 생각이 반영돼 있다.
대만이 KH-6 유미사일 탑재 고속정 31척을 실전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길이 34.2m, 너비 7m, 배수량 170t의 소형 함정이다. 대만은 여기에 4발의 슝펑 2미사일을 장착해놓았다. 최고속도는 시속 55km다.
이들 초계정과 고속함정이 대만 연안과 너비 180km인 대만 해협을 지키고 있다. 문제는 이들 미사일 함정이 미사일 방어체계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대만이 중국군에 공중우위를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이미 중국군은 대만 공군에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공군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공산이 크다.
대만해양경비대도 최근 3000t 경기함 2척을 실전배치했다. 각각 40mm 포 1문과 20mm 포 2문, 물대포 1문을 장비하고 헬기갑판을 갖추고 있다. 최고 속도가 시속 43km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대만해경이 2008년 총 7억9000만 달러를 들여 37척의 신규 함정을 건조하기로 한 계획의 일부이다. 이 계획이 몇 년 안에 완료되면 대만은 총 173척의 경비함정을 보유하게 된다.
대만은 중국군의 수상함정 증강에 유도미사일 탑재 고속함정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공중도 수중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아 일어날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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