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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화 돼가는 카카오택시, 지역콜택시업계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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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보름 만에 누적호출 수 40%↑…다윗과 골리앗 싸움에 소규모 콜택시업계는 ‘골병’, 업계 노력과 함께 정책적 보호막 필요성 제기

[아시아경제 정일웅 기자] “자본주의시장에서 소비자선택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지만 대기업이 지역 (개인) 기업들의 설 자리를 빼앗는 것에 대해선 일정부분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전지역 콜택시업계 관계자가 정부와 카카오택시를 향해 쓴 소리를 했다.

카카오택시가 콜택시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지역관련업체의 불만과 시름도 깊어져가고 있다.
이달 초 집계된 카카오택시의 최근 3개월간 누적호출 수는 500만여건으로 지난달 중순(당시 누적호출 300만여건)보다 40%쯤 늘었다. 업계는 공격적 홍보활동과 이용자중심의 서비스가 카카오택시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전지역 한 택시운전사는 “(개인기준) 카카오택시이용자가 한두 달 사이 하루 평균 10~15건까지 늘었다”며 “출?퇴근 시간에는 모든 콜을 소화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용자가 많아진 만큼 일반지역 콜센터와 카카오택시를 함께 활용하는 기사들도 늘었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사용해보니 편해서 등의 이유로 카카오택시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택시기사들도 수수료(지역콜센터는 건당 300원)를 내지 않아 부담 없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게 된다”고 카카오택시 장점을 소개했다.
카카오택시의 업계 비중이 커진 만큼 지역콜택시업체의 설자리가 줄어드는 건 당연해진다. 이를 두고 지역업체들 사이에선 카카오택시를 ‘골리앗’에 본인들을 ‘다윗’에 빗대 불합리함을 하소연하기도 한다.

지역콜택시업체의 한 관계자는 “자본주의시장에서 소비자선택은 하나의 권리고 간섭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그러나 대규모 자본으로 시장에서 발을 넓혀가는 카카오택시를 업계가 곱게만 볼 수는 없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주변상권(전통시장 등)이 영향을 받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소규모업체를 꾸리고 운영해온 지역업체 입장에서 카카오택시의 공격적 홍보와 무분별한 이용자 수 늘리기는 ‘대기업의 횡포’로 다가온다”며 “택시기사들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전단을 돌리고 지역택시에 카카오택시 광고를 실으려는 카카오 때문에 업계에선 기사들과 회사(택시회사 또는 콜택시업체) 사이에 갈등을 겪기도 한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카카오택시로 겪게 되는 어려움을 별개로 업체 자체적인 극복노력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지역업체 관계자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최근 2~3개월 사이 지역콜택시 이용현황이 10% 이상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같은 기간 이용자가 준 건 카카오택시는 물론 ‘메르스 사태’ 영향도 있었다고 본다. 정확한 업계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2~3개월 지켜봐야 한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그는 “최근 줄어든 콜택시이용이 오래 이어지면 그에 따른 지역업체의 노력도 중요해질 것”이라며 “지역에선 전화(콜택시) 외에 카카오택시처럼 앱으로 서비스를 돕는 것과 택시기사들의 서비스 질 높이기로 이용자들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업체의 자체노력 외에 정부차원의 규제정책 마련도 필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안에 시장을 빼앗고 일정규모가 됐을 땐 ‘배 째라’ 식의 횡포를 막아야한다는 얘기”라며 “배달업 앱업체가 처음엔 무료서비스로 운영되다가 시장에서 일정부분 비중을 키운 뒤 높은 수수료를 물리면서 문제가 된 사례를 콜택시업계가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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