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기준금리를 1.50% 동결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2분기 메르스에 따른 소비위축과 가뭄피해가 예상보다 컸다”며 추경 효과 등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조정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에서 메르스 여파로 연간 기준 경제성장률이 0.2~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추경 편성을 통해 약 0.3%포인트의 경제성장률을 올라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2분기에 대한 인식 차이로 정부 전망치와 차이가 난 것"이라며 "2분기가 끝나서 모니터링을 해본 결과 성장률 추정치가 0.4%까지 낮아졌는데 이는 우리도 생각 못했던 결과"라며 설명했다. 정부도 2분기 성장률을 반영한다면 비슷한 전망치가 나올 것이란 게 이 총재 생각인 셈이다.
하지만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 합동브리핑에서 "현재 경제운용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3.1% 정도는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 총재와의 시각차를 분명히 드러냈다.
한편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9%로 지난 4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정부 예상치 0.7%보다 0.2%포인트 높다.
또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8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예상치보다 20억달러 늘어난 숫자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지난 4월 예상치보다 40억달러 늘어난 880억달러 내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올해 취업자수는 지난 4월 전망보다 9만명이나 줄어든 33만명(상반 32만명, 하반 34만명) 내외로 예상했다. 내년 취업자수도 34만명으로, 4월(38만명)보다 4만명 줄어들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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