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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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미안하다. 어쩔 수 없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8일 사퇴 권고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유승민 원내대표를 찾은 자리에서 내뱉은 첫마디다. 김 대표가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꺼내며 유 원내대표를 꽉 끌어안자 주변 분위기는 숙연함이 감돌았다는 전언이다. 두 사람은 평소 사석에서 호형호제할 정도로 각별했지만 이제 각자의 노선을 걷게 됐다. '유승민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집권 여당의 수장으로서 '읍참마속'을 택한 김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태로 김 대표는 당을 더욱 응집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필승의 각오를 다지겠다는 의지다. 그는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첫 마디로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이 더욱 단단하게 하나로 결속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나가는데 더욱 매진할 것"라며 "당정청이 더욱 잘 소통하고 협력해서 경제와 민생 챙기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의원들의 뜻을 존중하고 수용한 유승민 원내대표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라고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직접 유 전 원내대표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속한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위해 대야 협상의 전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추경 처리와 관련해 야당과 협상해야 하는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후임자를 빨리 선출해야 하지만 그때까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내가 야당과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경제활성화 법안들을 7월 임시국회 내에 최대한 처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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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관계 개선'을 표방한 김 대표의 행보에도 눈길이 간다. 그는 지난달 25일 의총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결하지 않기로 당론으로 정한 후 "청와대와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는 개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의 표결을 하지 않는 이유도 "당청관계를 위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당청관계와 관련해 "새 지도부가 당과 청와대와의 의사소통 노력을 좀 강화하면 충분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당분간 당청관계 정상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주기적으로 실시해온 당정청 협의 재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는 미뤄왔던 당직 인선, 내년 총선 준비 등을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박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높아진 만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균형을 맞춘 인사와 공천을 추진할 것이다. 비박계의 반발을 다독일 방안도 필요하다. 김 대표가 당의 파국을 막기 위해 '유승민 사퇴'라는 고육지책을 썼지만 당청간 중재자와 리더로서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대통령의 유승민 찍어내기'로 연일 비난의 날을 세우는 야당의 목소리를 잠재울 복안까지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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