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경제' 행보 속도…멀고 먼 통합
'진짜 경제가 나타났다'…20회 현장 의견 청취
비노 "당내 통합 없이는 유능한 경제정당도 없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혼란스런 정국 속에서도 연일 경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당 대표 선출 직후부터 주창해 온 '유능한 경제정당' 건설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으며 대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문 대표 측은 "앞으로 다양한 민생현장을 둘러본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비노(非盧)계 일각에선 "당내 통합 없이는 유능한 경제정당도 없다"며 계파 갈등 청산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문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커피전문점을 찾아 청년 아르바이트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청년들에게 직접 커피를 내려주며 현재 생활의 어려움을 들었다.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씩 20회에 걸쳐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일환으로 '진짜 경제가 나타났다'는 테마로 소상공인과의 대화(12일), 전직 경제사령탑과의 대화(16일) 등을 진행한다. 4·29재보선 참패로 주춤했던 경제 행보에 다시 속도를 내는 것이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7일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첫 회의와 8일 '생활임금제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도 참석해 평소 경제 관련 소신을 쏟아냈다. 문 대표는 "박근혜정부의 부채주도 성장을 넘어 소득주도 성장으로 가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며 "국민들의 지갑을 두툼하게 해야 소비가 늘어나고 내수가 살아나서 결국 자영업도 기업도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의 경제 행보를 두고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지난 2일 이종걸 원내대표와 5시간에 걸친 회동을 가진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책위의장과 조직사무부총장 등 후속 당직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한다. 이를 두고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은 당내 갈등과 후속 인선 지연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노계 한 의원은 "대권을 위한 이미지 쌓기에 치중하고 있다"며 "당 안팎에선 신당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당내 통합은 언제 하려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반면 친노(親盧)계는 내년 총선 승리와 집권을 위해 경제 행보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의원은 "문 대표 말대로 정치가 곧 경제"라면서 "새정치연합의 약점인 경제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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