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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홀더로 월 1000만원 버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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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아이' 김진흥 대표, 양지현 팀장

컵아이 김진흥 대표(오른쪽), 양지현 운영팀장

컵아이 김진흥 대표(오른쪽), 양지현 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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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없으면 창업할 수 없어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대학생 사업가 김진흥(24)씨는 인터뷰 내내 ‘재미’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다. 동국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김씨는 광고업체 ‘컵아이(CUP EYE)’를 운영 중이다. 재미없이 사업하면 ‘이 바닥’에서 못버틴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컵아이’는 테이크아웃 음료잔에 끼우는 컵홀더 종이에 광고를 싣는 업체다. 광고가 실린 컵홀더는 커피숍에 무료로 공급된다. 이 업체는 김 대표가 서울산업진흥원 캠퍼스 CEO 육성사업에서 만난 동료 등 5명의 대학생과 함께 자금을 모아 설립했다. 최근에는 포털 네이버와 계약을 맺고 수도권 13개 대학에 컵홀더 12만장을 공급하기도 했다. 현재 매월 1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내는 중이다.

컵아이가 제작한 컵홀더 광고에는 김대표의 '재미' 철학이 깨알같이 박혀있다. 대학가 커피숍에 공급되는 컵홀더에는 ‘너 폴라하냥(한양대)’, ‘마음이 숭실숭실(숭실대)’ 등 각 학교명을 이용한 재치있는 문구가 들어간다. 인스타그램에 컵홀더 사진을 올리는 이벤트를 벌이는 등 SNS 활동도 적극적이다. 펼치면 어른 손바닥만한 컵홀더 종이에 갖은 아이디어와 재미를 녹여내는게 사업의 핵심이다.

김 대표가 사업아이템으로 ‘컵홀더’를 선택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지난해 서울의 모 대학을 방문한 그는 동아리 모집 공고가 적힌 컵홀더를 봤다고 한다. 이를 보고 컵홀더에 광고를 담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즉시 실행에 옮겼다.
사업초기에는 많은 좌절을 겪었다. 생소한 ‘컵홀더 광고’라는 매체를 신뢰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광고주는 광고효과에 대해 의심했고 카페 점주는 공짜로 컵홀더를 받는다는 제안에 의심을 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수 십 곳을 돌았다. 업체가 요구한 샘플을 만들기 위해 며칠 밤을 샌 적도 있다. 첫 계약을 따냈을 때는 비록 적은 수량이었지만 말로 하기 힘든 짜릿함을 느꼈다.

운영팀장 양지현(24·고려대학교 경영학과)씨는 “계약을 체결하고 난 후가 중요했다. 우리는 자세를 낮추고 카페점주들에게 피드백을 받았고 불만 사항을 하나씩 수정해나갔다. 이러한 자세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시행착오를 겪고 나자 먼저 연락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주로 20대를 타깃으로 하는 앱 서비스 제공 업체에게 연락이 왔다. 이는 대학생 대상 오프라인 광고라는 정확한 위치를 잡았기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컵아이에서 만든 컵홀더.

컵아이에서 만든 컵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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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컵아이는 40개 대학 주변에 위치한 카페 100여 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양 팀장은 “최근에는 컵홀더 디자인이 예쁘다며 SNS에 후기를 남기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힘이 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고교생 시절 노점상을 꾸릴 정도로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컵홀더 광고대행이란 아이템은 오래 전부터 존재했어요. 하지만 대부분 이런 게 어떨까 상상만 할 때 우리는 직접 실행을 했죠. 실행이 없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해요".

CUP EYE는 현재 앱 관련 업체들과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9월쯤에 새로운 광고를 담은 컵홀더를 대규모 공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컵홀더 마케팅 영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시대마다 각광 받는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게 노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지산 대학생 인턴기자 geesan@asiae.co.kr
이창원 대학생 인턴기자 sxu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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