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지주사 전환 개편안 잠정 확정
금융위와 협의 마쳐…이르면 7월 발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김민영 기자]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거래소 지주회사 체제를 골자로 하는 구조 개편 개편안을 잠정 확정했다. 이번 개편안은 대체거래소(ATS) 활성화 방안과 함께 이르면 오는 7월 발표될 전망이다.
다만 실질적인 거래소 구조 개혁에 들어가기 전까지 관련 법 개정을 비롯해 기업공개(IPO), 거래소 노동조합의 반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주회사 전환과 IPO 추진 일정 등의 내용을 담은 지주회사 전환방안에 대해 금융위와 협의를 마쳤다. 여러 개로 나눠져 있는 사업본부를 별도로 법인화해 자회사로 두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에 잠정 확정된 모델은 지난 4월 거래소 구조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꾸린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팀(TFT)가 내놓은 지주사 전환모델을 기초로 했다. TFT가 제시한 모델은 경영지원, 신사업 개발, 청산, 정보기술(IT) 관리정보사업 본부 등을 지주회사가 흡수하고 기존 유가증권시장본부, 코스닥시장본부, 파생상품시장본부 등을 기능에 따라 각각의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형태다.
거래소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콤과 예탁원은 현행대로 자회사 형태로 운영된다. 거래소 TFT 관계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지주회사 IPO에 방안에 대한 합의를 마쳤고 이날 부산본부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분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안을 두고 거래소 노조는 잠정 확정된 거래소 구조 개편안 역시 "실익을 따지지 않고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추진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17일 임 위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코스닥시장 완전분리를 통한 경쟁체제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부산지역 국회의원과 지역 경제단체들의 반대 목소리가 일자 방향을 급하게 선회했다는 주장이다. 임 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부산지역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거래소 지주회사 개편 방침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김정훈 의원의 최대 치적으로 부산 국제금융센터 활성화를 꼽는데 거래소 개편안에 따라 부산 본부가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의원들이 합심해 들고 일어난 것"이라며 "의원입법으로 지주회사방안을 밀어붙이려면 부산지역 의원들의 민원을 임 위원장이 모른 척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본시장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추진하는 거래소 구조개혁 방안에 코스닥시장의 경쟁력 강화는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지역 여론의 반발에 대해서는 당국 스스로 설득해야할 문제지만, 거래소 내 갈등은 거래소 스스로 풀어야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내달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정부입법 또는 의원입법으로 발의해 거래소 구조개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임 위원장이 언급했던 것처럼 거래소 구조개혁의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법 개정 시기와 상관없이 대체거래소(ATS) 등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와 관련한 방안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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