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연정책에 전자담배 시장 모락모락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서양에서는 전자담배가 금연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다르다.
전자담배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은 2003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다. 오늘날 전자담배 가운데 95%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그러나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은 전자담배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전자담배는 오히려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일반 담배의 유해성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게다가 일반 담배 한 갑 가격은 2.5위안(약 450원)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흡연자의 천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금연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시당국은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시 전역의 공공장소, 실내 작업장, 공공 교통수단 내에서 흡연을 금했다.
실외 흡연도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공간에서는 금지된다. 위반할 경우 개인은 최고 200위안, 기관은 최고 1만위안의 범칙금을 물어야 한다. 베이징의 금연정책이 성공할 경우 당국은 이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4월 담배 소비세율을 5%에서 11%로 올린 바 있다. 당국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담배 광고를 금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일부 흡연자가 전자담배로 눈 돌리기 시작했다. 현지 경제 매체 차이징왕(財經網)은 "선전에 전자담배 제조공장이 900여개 있다"며 "전자담배 대부분은 수출용이지만 금연정책 탓에 상당수 물량이 내수용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중국의 흡연자는 2억8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컨설팅업체 유로모니터의 섀인 맥길 애널리스트는 "중국인 300만~400만명이 전자담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시장 규모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영국의 배가 넘는 수치다. 유로모니터는 중국 전자담배 시장의 가치가 5년 뒤 지금의 3배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전자담배의 판매 및 이용에 아무 제약이 없다. 따라서 다른 나라들처럼 전자담배를 규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반 담배의 위해성이 널리 알려지기도 전에 전자담배가 인기를 얻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전자담배 이용자 일부가 일반 담배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전자담배가 하나의 트렌드로 광고되고 있다. 첨단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무대를 배경으로 깔끔한 정장 차림의 '짐승남'이 전자담배 광고에 등장하곤 한다. 아이들은 15~20위안이면 캔디향 나는 전자담배를 살 수 있다. 여성들은 립스틱처럼 생긴 전자담배를 선호한다.
담배 제품 생산 및 판매를 총괄하는 국유 중국연초총공사(中國烟草總公司)는 다른 글로벌 담배회사들처럼 전자담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중국연초의 링청싱(凌成興) 최고경영자(CEO)는 "전자담배 시장이 중요한 조사 대상"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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