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15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 근교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리는 '파리에어쇼2015'는 항공기만 전시, 홍보하는 장이 아니다. 각종 무기와 탄약도 소개하고 판매협상을 벌이는 장이기도 하다. 미국의 방산업체 보잉과 레이시언은 각각 최신형 소구경폭탄(SDB)을 갖고 나와 유럽 구매자들을 상대로 열띤 홍보전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두 회사가 내놓은 소구경탄(Small Diameter Bomb. 이하 SDB)은 북한을 상대해야하는 한국도 관심을 가질 만한 폭탄이다. 보잉은 지상발사형(GLSDB)을, 레이시언은 공중 발사형을 각각 내놓고 치열한 판매전을 펼쳤다.



보잉의 GLS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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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150km, 보잉의 '지상발사 SDBII'=보잉의 SDBII는 미사일이 아니지만 사거리가 무려 150km나 된다. 웬만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만큼 길다.


GLSDB는 보잉과 스웨덴의 방산업체 사브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기존 무기를 활용한 것이다. 즉 미공군이 널리 사용중인 활강폭탄 GBU-39B SDB-1을 다련장로켓(M26로켓)의 부스터와 결합하고 여기에 GPS유도나 관성항법 시스템을 탑재해 항공기 발사 폭탄을 지상발사 유도탄으로 바꾼 것이다.

활강폭탄인 SDB-1은 무게 129 kg,길이 1.80m에 날개를 폈을 때 폭이 1.90m지만 SDB-II는 좀 더 크다. 길이는 3.91m,무게는 279kg 정도다.날개를 펴면 1.6m정도다.


이 때문에 보잉은 GLSDB가 M270A1 MLRS 대체무기라고 선전하고 있다. M270A1 로켓은 발사관 6개를 한 묶음으로 한 포드 2개가 들어가는데 무유도 로켓을 사용한다. GSLDB는 이 발사대를 그대로 사용해 한꺼번에 12발을 발사할 수 있다.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의 미사일 시험장에서 지난 3월 이뤄진 발사시험에서 보잉과 사브가 합작한 GLSDB가 다련장 로켓에서 발사되고 있다.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의 미사일 시험장에서 지난 3월 이뤄진 발사시험에서 보잉과 사브가 합작한 GLSDB가 다련장 로켓에서 발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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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이뿐이 아니다. 사거리도 MLRS에 비해 훨씬 길다. 보잉에 따르면, GLSDB의 사거리는 150km로 최대 60km정도인 MLRS 의 두 배 이상이며, 단거리 에이타킴스와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대등하다. 값은 미사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 MLRS와 충분히 견줄 만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른 장점도 있다. 360도 공격이 가능하고 돌입각도도 고각과 저각 모두 가능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로켓 발사관으로 발사한 GLSD는 지형을 따라 날아가다 산이 있을 경우 넘어가서 방향을 틀어 후사면에 있는 적 동굴 진지와 터널을 공격할 수도 있다.


또 발사되자 마자 방향을 틀어 발사대 후면에 있는 표적을 타격할 수도 있다. 사거리는 발사대 전방 150km, 후방 70km다.


장사정포와 다연장로켓을 산 후면의 갱도에 보관중인 북한군의 위협을 받고 있는 한국군에게 안성맞춤인 무기여서 한국군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보잉은 이번 에어쇼에서는 GLSDB 잠재고객으로 폴란드를 점찍어놓았다. 보잉의 데비 럽 글로벌 스트라이크 담당 부사장은 지난 5월 폴란드가 조달하려는 호마르(Homar.유럽왕새우라는 뜻) 전술로켓시스템(MLRS)은 GLSDB가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달규모는 차륜형 WR-300 발사대 60문으로 미화 약 7억2400만달러로 2022년까지 인도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시언의 S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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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발사형 SDB 판매에 나선 레이시언=패트리엇 미사일 생산업체이자 이지스 체계 생산업체인 레이시언은 이번에 공중발사 SDBII 판매전에 나섰다.


SDB II는 길이 1.766m, 무게 90kg, 사거리 45마일(76.5km) 이상이다. 보잉의 GLSDB보다 크기가 약간 작다. 그러나 밀리파 레이더와 비냉각식·적외선 영상, 반능동 레이저 등 삼중 모드 탐색기를 갖추고 있다. 이 탐색기 덕분에 SDBII는 표적을 자동으로 탐색,획추적해 최적의 조준점을 선택한다. 이에 따라 전천후 주야간으로 고정 및 이동 육상 표적과 해상 표적을 근거리와 원거리 타격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레이시언은 이 폭탄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만든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와 F-35의 내부 폭탄창에 딱 들어맞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물론 다른 전투기의 외부 무장착에 탑재할 수도 있는데 F-15전투기의 경우 한번에 28발을 장착할 수 있다.


F-15에 탑재한 SDBII.F-15는 한꺼번에 28발을 탑재할 수 있다.

F-15에 탑재한 SDBII.F-15는 한꺼번에 28발을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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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이 무기를 단거리 수직 이착륙기인 F-35B, 함재기용 F-35C, 보잉의 F-15E에 탑재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레이시언은 현재 미 해군용 F/A-18E/F 수퍼호넷 장착을 위한 점검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방부는 정확한 조달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마이크 제럿 레이시언 공중전체계 담당 부사장은 수천발이라고 밝혔다. 제럿 부사장은 또 F-35를 배치할 국가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물량이 미 국방부보다는 50%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시언은 이번 파리에어쇼에서는 영국과 판매협상을 벌였다. 영국이 차세대 항모 퀸 엘리자베스함에 탑재할 F-35B용으로 SDB를 팔 속셈이다. 스텔스 전투기인 F-35B는 기체 내부 폭탄창에 무기를 수납하기 때문에 기존 공대지 정밀 유도 무기는 그것에 맞도록 무기를 개량해야 하는 데 레이시언 측은 자사의 활강폭탄인 SDBII가 안성맞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레이시언은 파리에어쇼 개막일인 지난 15일 "영국과 GBU-53/B SDBII 판매를 위한 의미있는 논의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제럿 부사장은 당일 "영국이 록히드마틴사의 F-35용 공대지 정밀 무기 후보감으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영국 국방부와 상당한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영국은 그 성능에 대한 설명을 잘 들었다"고 밝혔다.


레이시언은 SDBII가 독일 방산업체 MBDA와 영국의 팀 컴플렉스 웨펀스가 스피어 성능 3(SPEAR Capablity 3)라는 이름으로 개발중인 터보 제트 엔진 추진 공대지 미사일을 대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믿고 있다.


제럿 부사장은 "우리는 스피어 캡 3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으며 연말까지 결정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판매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상당한 분량의 SDBII 생산을 영국에서 제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군사전문지 IHS제인에 따르면, 레이시언은 6월 중 초도저율생산(LRIP) 계약이 예정보다 일찍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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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GLSDB와 레이시언의 SDBII는 한국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자는 사거리가 길고 산 후사면의 갱도진지를 타격할 수 있는 데다 한국군이 59문을 보유한 MLRS에서 쏠 수 있는 반면, 후자는 한국군이 40대를 도입할 F-35와 60대를 보유한 F-15에 장착해 원거리에서 북한의 장사정포와 탄도미사일을 타격할 수 있다.어느 것이든 한국군이 채택한다면 북한군에는 악몽이 될 무기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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