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생제 남용 심각…강물도 오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항생제 사용량의 절반을 흡수하고 있는 중국이 제대로 하수·분뇨·폐수 처리를 하지 못해 일부 강물의 항생제 오염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사회과학원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이 2013년 200여종 항생제를 16만2000t 소비했다고 보도했다. 이것은 세계 항생제 소비량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항생제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로 손꼽힌다.
특히 아목시실린, 플로르페니콜 등 자주 이용되는 항생제 36종의 지난해 소비량은 9만2700t을 기록했으며 이중 5만3800t은 사람 또는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몸에서 빠져나간 뒤 하천, 강으로 고스란히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과학원 연구진은 중국 전역 59개 강(江)의 항생제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같은 동북부 인구 밀집 지역과 남부 주강(珠江) 일대 강물의 항생제 오염도가 심각했다고 밝혔다. 또 동부 지역의 오염 수준이 서부 지역 보다 6배 가량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항생제는 식품이나 주변 환경을 통해 인체로 다시 들어와 내성을 만들 수 있다.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이 최근 장쑤성과 저장성, 상하이 지역의 8~11세 아동 1000명을 대상으로 소변 검사를 한 결과 전체의 58%에서 항생물질이 검출됐다. 2종류 이상의 항생물질이 나온 아동도 전체의 25%에 달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잉광궈 광저우지구화학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항생제 남용이 심각하다"면서 "남용을 막을 수 있는 감시·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약을 처방할 때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긴 하지만 일부 지방 약국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항생제를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어 문제"라면서 "또 축산농가에서는 가축 사료에 항생제를 섞어 먹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