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등 동남아 정착 성공…1~2년내 손익분기점 넘어
현지은행 M&A 전략도 효과적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 들어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후 금융권에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이자이익이 전체 이익의 80%를 넘어서는 수익구조에서 저금리가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이미 수년전부터 저성장ㆍ저수익 구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단행된 것이다. 새로운 성장동력과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서 해외진출 가속화는 이제 불가피하다.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수치상으로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17일 금융중심지지원센터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은행들은 37개국에 162개 해외 영업망을 구축했다. 2013년 34개국 152개였던 것에 비하면 1년새 3개국, 10개 채널이 증가한 것이다. 해외법인은 총 45개로 41개 대비 4개 늘었고, 지점은 63개에서 64개로 늘었다. 해외사무소도 48개에서 53개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6월 현재까지 20여개의 해외 20여개의 지점을 내면서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동남아 성공적 진출...1~2년 내 손익분기점 = 특히 금융권에서 집중 공략하고 있는 지역은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국이다.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대에 불과하지만 동남아 금융시장에서는 아직 5~6%대가 가능하다. 지점을 개설한 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까지 국내에서는 3~4년이 걸리지만 동남아 시장에서는 1~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은행들은 이미 동남아 지역에서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1993년 국내 은행 최초로 베트남에 깃발을 꽂은 이후 현재는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자산과 순익 모두 HSBC에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8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미얀마에 서민금융 회사를 설립해 농민과 자영업자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신흥국에서도 글로벌 은행들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은행들의 진출 전략에도 재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신흥국 시장을 해외 진출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음에도 해당 국가 로컬은행 대비 영업망 열세,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노하우, 전문성 부족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현지 교민이나 수출기업들을 위주로 진행되는 영업 행태도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현지 금융당국의 엄격한 규제도 벽으로 작용한다. 비체계적인 관행이 법 규정을 앞설 때가 많고 경영권이 허락되지 않는 한도 내 지분투자나 합자회사 정도를 허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널 확장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령 인도네시아의 경우 진출 조건으로 현지 금융사 인수를 내걸고 있다. 200여개에 달하는 금융사들을 재정비하려는 현지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른 것이다.


◆당국의 외교력과 공기업 동반진출 중요 = 전문가들은 해외진출 성공전략으로 금융당국의 외교력을 우선으로 꼽았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외교력을 발휘해 현지 진입장벽 및 영업규제가 완화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공기업과의 동반진출 전략도 언급된다. 박 연구위원은 "민간은행과 금융공기업이 서로 협력해 상생할 수 있는 해외진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며 "동반진출 전략은 특히 저개발국과 같이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시장 진출 시 주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인력ㆍ전략ㆍ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에 집중된 물적ㆍ인적 자원에 대해 과감한 해외이전을 검토하고 국내 저수익 혹은 비핵심자산을 정리해 해외부문의 자산확충을 지원하는 등의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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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에 있어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국내 수출기업에 의존한 성장으로는 신흥시장의 고성장에 따른 효과를 크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부 사업부분만 별도로 매매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외에 온라인ㆍ모바일 금융 위주의 영업을 활성화 하는 것도 대안으로 여겨진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는 온라인ㆍ모바일 금융거래가 수년전부터 오프라인 금융거래를 앞질러왔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로컬은행 대비 부족한 지점망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점망 확충에는 장시간이 필요한 만큼 온라인 뱅킹이 현지 고객과의 접촉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미 몇몇 은행의 경우 한국형 온라인 뱅킹을 현지에서 정착시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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