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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기스쿠터 혁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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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최고기술책임자 출신 리이난...전기스쿠터 '뉴(牛)' 개발

전기스쿠터 메이커 베이징뉴테크놀로지의 리이난(李一男) 창업자.

전기스쿠터 메이커 베이징뉴테크놀로지의 리이난(李一男)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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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에서 전기스쿠터 혁명을 주도하는 이는 리이난(李一男)이다. 그는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최고기술책임자 출신으로 자기가 이끄는 전기스쿠터 제조업체 '베이징뉴테크놀로지(北京牛電科技)'에서 개발한 '뉴(牛)'를 유럽으로 수출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

중국에서 흔히들 스쿠터 하면 가난한 이들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리는 전기스쿠터를 첨단기술이 탑재된 럭셔리 제품으로 각인시키고 싶어한다. 뉴의 디자인은 이탈리아제 스쿠터 '베스파'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배터리는 미국 전기자동차 메이커 테슬라의 '모델S'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리튬이온 전지다.
게다가 뉴는 배터리 충전 정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기능,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위치추적 기능도 갖추고 있다.

리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옛날 우리 조상이 소를 타고 다녔듯 요즘 젊은이들은 뉴를 타고 다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뉴가 멋진 아이콘으로 인식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인터넷과 연결된 고급 전기스쿠터라는 개념은 아직 생소하다. 중국에서는 연간 3500만대의 전기 자전거ㆍ스쿠터가 팔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도로변 자전거포에서 싸구려 연축전지와 소형 모터가 탑재된 전기 자전거ㆍ스쿠터를 만들어 팔곤 한다.
상하이(上海) 소재 시장조사업체 CSC인터내셔널홀딩스(群益國際控股)의 한웨이치(韓偉琪) 애널리스트는 뉴를 두고 "레저용으로 타고 다니면 근사할 것"이라면서도 "뉴의 성공 여부는 스쿠터를 둘러싼 기존 인식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했다.

전기스쿠터 제조업체 '베이징뉴테크놀로지(北京牛電科技)'에서 개발한 '뉴(牛)'.

전기스쿠터 제조업체 '베이징뉴테크놀로지(北京牛電科技)'에서 개발한 '뉴(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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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테크놀로지가 베이징에서 뉴를 공개한 것은 지난 1일(현지시간)이다. 1회 충전으로 100㎞를 달릴 수 있는 모델의 가격은 4999위안(약 90만원), 80㎞를 달릴 수 있는 모델의 가격은 3999위안이다.

중국 언론들은 리를 '천재'로 표현하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리가 15세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소재 화중(華中)과학기술 대학을 들어간데다 '중국의 시스코 시스템스'로 불리는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爲)에서 최연소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리는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의 후계자로 거론됐으나 2008년 바이두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바이두에서 최고기술책임자로 차세대 검색엔진 개발을 이끌었다.

이어 2011년 베이징 소재 신생 벤처캐피털 업체 GSR벤처스에 파트너로 합류해 무선 기술 및 인터넷 업체들을 담당하다 올해 베이징뉴테크놀로지 창업에 나선 것이다.

그는 "기업 이익이 중요하지만 사회 문제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전기스쿠터는 중국의 탄소 배출량을 연간 4200만t 줄여줄 것이다. 이는 나무 70억그루를 심는 것과 똑같다.

리는 베이징뉴테크놀로지에 자기 돈 300만달러(약 33억6000만원)를 쏟아 부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5000만달러를 끌어들였다. 그는 "이제 베이징뉴테크놀로지에서 창업을 멈추고 싶다"며 "베이징뉴테크놀로지가 올바로 성장해 다른 이들에게 가치를 안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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