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우리은행 각 지점·누리집 통해 1인당 화종별 최대 3장(모두 9장), 3종 세트도 최대 3세트(전체 9장)까지…한국조폐공사, 파노라마식 디자인 국내 첫선 및 경품이벤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한국은행이 발행하고 한국조폐공사가 만들어 파는 ‘광복 70년 기념주화’ 이야기가 화폐수집가들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념주화는 역사적 사실이나 행사를 기념키 위해 발행되는 주화를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1971년 발행된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가 효시다. 가장 최근 발행된 ‘제7차 세계물포럼 기념주화’까지 액면·디자인에 따라 133종이 발행됐다.

국내·외 기념주화는 1개 화종(주화)에 각각의 주제를 나타내는 방식을 쓴다. 각 화종이 독립적으로 만들어져 팔림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표현이 얼마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가에 따라 기념주화 가치와 선호도가 달라진다. 이번에 발행되는 ‘광복 70년 기념주화’는 디자인부터 눈길을 끈다.


◆‘따로, 또 같이’ 3종이 이어지는 하나의 디자인=액면가에 따라 3종류(5만원화·3만원화·1만원화)가 발행되는 ‘광복 70년 기념주화’는 모양부터 특이하다. 3종이 이어지는 파노라마식 디자인으로 국내 처음 선보인다.

중심부를 이루는 은화I이 이채롭다. 강물 모양으로 한반도지형이 심플한 곡선으로 표현돼 있다. 그 위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나타내 광복 70년을 맞아 새로 시작되는 대한민국을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구도로 만들어지는 은화II와 황동화 디자인에선 우리나라 전통 문이 열리는 모습과 그 안에서 뻗어 나오는 주제어(‘광복 70년,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가 돋보인다.


이들 3개 주화를 나란히 놓고 보면 각각의 주화에선 보이지 않았던 태극문양이 그려지면서 한반도를 감싸고 있다.


이처럼 각 화종의 디자인에서도 주제를 나타내면서 함께 있을 때 더 큰 형상을 보여주는 ‘이중적 이미지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우리 국민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더욱 큰 발돋움으로 나가기위해 다함께 힘을 합쳐야한다는 광복 의미를 은연중 표현하고 있다.


물론 여러 개의 주화가 모여 하나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퍼즐형’ 기념주화는 외국에서도 발행된 사례가 있다. 2008년 영국은 공모전으로 당선된 작품을 6가지 소액주화(1페니, 2·5·10·20·50펜스)의 새 도안에 반영, 영국왕실문장의 방패모양이 만들어지는 세계 첫 퍼즐형 통용주화를 내놓은 적 있다.


이런 이중적 구조는 주화를 통해 퍼즐을 맞추는 듯한 재미와 더불어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국제적 흐름에 맞는 규격변경, 액면가 대비 소재가치 ‘쑥’=기념주화 수집문화가 활성화된 유럽이나 호주의 경우 대부분 기념주화무게가 31.10g이나 15.55g으로 만들어진다.


이 규격엔 나름대로의 의미가 깃들여있다. 금, 은과 같은 귀금속이나 보석의 경우 무게단위로 그램(g)을 쓰기보다 트로이온스(oz.t.) 단위를 쓴다. 금, 은은 기념주화소재로 자주 쓰여 oz.t.단위의 규격이 널리 적용된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기념주화도 예외가 아니다. ‘여수세계박람회 기념주화’, ‘제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념주화’ 등 국제행사기념주화의 경우 외국처럼 트로이온스 단위를 써 규격을 정했다.


하지만 ‘한국의 문화유산 기념주화’, ‘교황 방한 기념주화’ 등은 대부분 19.00g으로 고정돼 수집상들 사이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광복 70년 기념주화’는 은화I이 31.10g(1 oz.t.), 은화II는 15.55g(1/2 oz.t.)로 외국에서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국제표준규격을 따르면서 국제화폐수집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념주화’부터 2014년 발행된 ‘한국의 문화유산 기념주화’까지 19.00g으로 이어졌던 규격체계가 바뀌면서 액면가에도 변화가 있었다.


19.00g의 은 99.9%소재의 기념주화(은화I 기준) 액면 값이 5만원이었던 게 31.10g의 은 99.9%소재로 커져도 액면가는 그대로다. 1/2oz.t.에 해당하는 15.55g 주화는 액면가를 3만원으로 결정, 투자가치가 높아졌다.



◆고급스런 제품상자 디자인 눈길=국내 기념주화를 샀던 사람들 중 포장상자에 불만을 가졌던 사례들이 적잖았다. 이는 우리나라 특성상 외국기념주화처럼 액면가보다 높은 판매단가를 매겨 팔 수 없어 제품상자 등에 부대비용을 많이 들일 수 없어서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기념주화품격을 더 높이기 위해 ‘광복 70년 기념주화’ 3종 세트상자는 기획 때부터 한국조폐공사 주화디자이너들이 동참했다.


고급스러운 나무상자를 써서 3종이 이어지는 주화디자인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최적의 주화간격을 적용하는 등 여러 시도로 3종 세트상자를 고급화했다.


◆화종별 5만장씩 발행=기념주화 수집시장에도 수요·공급법칙은 적용된다. 발행량(공급량)이 정해져있는 기념주화의 경우 수요자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희소가치가 생긴다. 이런 희소성을 바탕으로 수집가, 수집상들 사이엔 2차 시장이 생긴다.


2006년 5만장 발행됐던 ‘한글날 국경일 제정 기념주화’는 제25차 세계주화책임자회의(MDC)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뛰어난 주화’로 뽑혀 가치가 더 높아졌다. 현재 2차 시장가격은 액면가의 6~7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교황 방한 기념주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3만장 발행된 은화의 경우 요즘 구하기 어려울 만큼 인기다. 2차 시장가격이 3~4배 올랐다.


화종별 5만장씩 모두 15만장을 발행하는 이번 ‘광복 70년 기념주화’는 발행량이 많다는 평도 있다. 그러나 광복과 관련, 발행됐던 과거 기념주화를 보면 올해 주화도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1975년 ‘광복 30주년 기념주화’,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주화’, 2005년 ‘광복 60년 기념주화’ 모두 그 무렵 다른 기념주화들보다 훨씬 많이 발행됐으나 액면가보다 3~5배 이상 높은 2차 시장가를 이루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발행량이 많아도 광복이란 주제가 주는 효과와 상징성을 감안하면 많은 수요자들이 찾게 될 ‘광복 70년 기념주화’는 그 주제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복 70년 기념주화’ 예약접수는 오는 19일까지 농협은행, 우리은행 전국 지점·누리집에서 받는다. 판매를 맡은 한국조폐공사는 예약접수신청고객들을 대상으로 미니골드바(5g) 등 여러 경품까지 주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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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격은 대한민국 국민 또는 출입국관리법에서 정한 외국인등록증을 가진 사람이다. 1인당 신청한도는 화종별 최대 3장(모두 9장), 3종 세트는 최대 3세트(전체 9장)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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