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연립 투자 붐…건축 인허가 40% 늘어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50대 김모씨는 최근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마포구 소재 단독주택을 헐고 15가구 규모의 소형 다세대주택을 신축했다. 건축비는 땅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려 충당했다. 보증금 2000만원에 월 임대료 50만원 조건으로 남김없이 임대를 완료했다.
3억원의 보증금과 함께 매달 750만원의 임대수입을 얻게 됐다. 본인의 자금 투자는 한 푼도 없이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었고, 전세난으로 임차 수요가 넘치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었다.
다세대ㆍ연립주택 붐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다세대ㆍ연립 인허가는 3만649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864가구에 비해 41.1% 급증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78%가량인 2만8693가구가 집중됐다.
물론 이같은 건축 열기는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올 1~5월 다세대ㆍ연립 매매 거래량은 8만49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3%나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주택 매매가 늘었지만 아파트 증가율 24.8%, 단독ㆍ다가구 23.1%에 비해 다세대ㆍ연립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서울지역에서는 올 1~5월 2만3809건의 다세대ㆍ연립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2%나 크게 늘었다.
장인석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다가구나 단독주택을 갖고 있던 땅 주인이 다세대ㆍ연립을 지어 몇 년정도 임대 수익을 올리다가 시세를 봐서 매각하는 투자 방식이 많다"면서 "건축업자들도 역세권에서 빌라를 지어 팔면 100% 분양이 되기 때문에 마땅한 부지를 찾으려고 애를 쓰지만 매물을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비싼 아파트 대신 다세대ㆍ연립 투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공급이 과하면 나중에 임대료와 매매가격이 모두 떨어질 수 있다"면서 "당장은 수익이 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감가상각과 관리 비용 등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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