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무 팍스넷 대표이사(오른쪽)가 1일, 팍스넷이 주관한 '3%리그' 최초 10연승 달성자인 '까망방패'(가운데)의 어머니에게 상장과 상패를 전달했다. 까망방패의 거동이 불편해 김 대표이사와 팍스넷 관계자들이 까망방패의 자택(대구시 달성군)을 직접 방문해 시상식을 가졌다.

김영무 팍스넷 대표이사(오른쪽)가 1일, 팍스넷이 주관한 '3%리그' 최초 10연승 달성자인 '까망방패'(가운데)의 어머니에게 상장과 상패를 전달했다. 까망방패의 거동이 불편해 김 대표이사와 팍스넷 관계자들이 까망방패의 자택(대구시 달성군)을 직접 방문해 시상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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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내 이름은 '까망방패'. 어려운 집안환경을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는 뜻으로 지었다. 내가 이렇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가족들의 희생 덕분이다. 부모님은 나를 돌보시면서 한숨 한번 쉬지 않을 정도로 내색을 안 하셨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나 역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표 나지 않게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스물여섯인 나는 태어난 지 11개월 됐을 때 근육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오롯이 부모님의 희생이 이어졌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대신 일주일에 두번 교사가 집을 방문해 일대일 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쳤다.

일찍 성장이 멈춰 키는 140㎝에 불과하다. 팔과 다리는 앙상하다. 내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엄지와 검지 손가락 2개뿐이다. 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일을 할 수 없고, 어머니 역시 나를 돌보느라 일을 할 수가 없다. 동생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늘 생활비가 부족하다.


이런 몸으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을 때 힘을 준 것은 가족이다. 문득 전공(금융재테크학)을 살려 주식투자를 해보기로 했다. 섣불리 시작할 수 없으니 졸업 후 1년 정도 주식 공부에 매달렸다.

그렇게 시작한 전업투자 1년째. 1000만원으로 시작한 투자원금은 3000만원 정도로 불어났다. 투자로 번 돈 중 매달 생활비로 50만∼100만원 보탰으니 실제로 번 돈은 그보다 더 많을 것 같다. 어렵기만 하던 살림도 어느 정도 나아졌다.


최근에는 팍스넷이 주관한 '3% 리그'에서 최초로 10연승을 돌파해 상금 1000만원을 받아 가계에 보탰다. 3% 리그는 당일 시초가 대비 최고가가 3% 이상인 종목을 맞추는 게임으로 연승을 하다 보니 온라인에선 나의 아이디를 딴 신드롬이 생기기도 했다.


특별한 성공 노하우는 없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면서 종목 분석을 하고 뉴스, 공시를 보는데 매순간 집중한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투자원칙을 세웠다. 어려운 환경인만큼 원칙에 어긋나는 투자는 하지 말자는 게 또 다른 원칙이다.


종목을 선택할 때 기업의 내재가치와 주가흐름 등 여타 투자자들도 알 수 있는 정보를 좀 더 공부하고 우량종목을 선택할 뿐이다. 관리종목이나 동전주는 쳐다 보지 않는다.


많은 종목을 건드리지 않는 것도 원칙 중의 하나다. 4종목 정도 보다가 실제로는 하루에 2종목에 투자한다. 확실하다 싶을 때는 한 종목에 다 투자하고 때로는 신용거래, 미수 거래도 한다. 대신 빨리 빠져 나온다.


선택한 종목은 오래 들고 있어도 웬만하면 3일 안에는 매도한다. 수익이 더 날 것으로 예상돼도 원칙에 따라 매도한다. 하루에 1% 버는 걸 목표로 한다. 주가상승이 확실히 예상될 때만 투자한다.


손절매가 가장 중요하다. 아니다 싶으면 빨리 손절매를 하기 때문에 크게 잃은 종목이 없고, 팔고 나면 다시 안 쳐다보기 때문에 어떤 종목이 올랐는지도 잘 모른다. 주식은 사고 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불확실한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것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내가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생하신 부모님과 동생을 위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다. 가정을 지키는 건 작지만 큰 일이다. 이는 모든 투자자의 꿈이기도 할 것이다. 투자원칙만 지키면 어렵지 않은 문제라 생각한다.


※기자가 인터뷰한 내용을 직접화법 형식으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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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 2개만 움직일 수 있는 26살 청년이 ‘3%리그’ 최초 10연승 달성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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