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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계 가뭄 비상…경계단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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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 공급 감축 우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수도권의 생명줄인 한강수계의 가뭄이 극에 달했다. 당분간 강수량도 적을 것으로 예상돼 농업용수 공급 감축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수자원공사(케이워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소양강댐의 저수량은 7억7300만㎥다. 총 저수량이 29억㎥인 이 댐의 저수율은 26.7%로 평년(41.3%) 수준의 64.6%에 불과하다. 현재 용수공급조정기준 '주의' 단계로 '경계' 단계에 들어가는 저수량(7억2510만㎥)과 4790만㎥ 차이에 불과하다. 저수량이 전일 7억8200만㎥에서 하루 새 900만㎥가량 줄어들 정도로 나날이 가뭄이 심각해지고 있다.

가뭄대응 단계인 용수공급조정기준은 정상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로 나뉜다. 주의 단계에서는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줄이고 경계 단계에 이르면 농업용수도 감축 공급한다.

한강수계의 다른 다목적댐인 충주댐과 횡성댐도 모두 주의 단계다. 두 댐의 저수량은 각각 6억4100만㎥와 2300만㎥으로 경계 단계까지 각각 1270만㎥과 670만㎥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저수율은 27억5000만㎥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충주댐(23.3%)이 가장 낮은 상황으로 예년 대비 65.1% 수준이다. 횡성댐(26.5%)은 평년 대비 75.5% 수준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소양강과 충주댐의 용수는 서울, 인천과 고양 김포 남양주 동두천 수원 성남 안양 의정부 평택 화성 등 경기 주요지역에 공급된다. 저수량이 계속 낮아질 경우 이 지역에 대한 용수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저수량이 부족한 이유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한강수계에 내린 비의 양이 평년의 61%로 적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달 하순부터 7월까지 남부 중심 강우가 예보돼 있지만 이마저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돼 중부지역의 가뭄은 더 극심해질 전망이다.

앞서 국토부는 용수 부족에 대비해 '선제적 용수비축방안'을 마련해 지난 3월부터 시행중이다. 횡성댐을 시작으로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하천유지용수 감축을 통해 약 11일 공급량에 해당하는 약 1억3500만㎥를 비축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국토부는 농업용수 감축이 필요한 경계단계 도달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기 위해 11일 자정부터 한강수계 발전댐과 소양강·충주댐의 비상댐 연계 운영에 들어갔다. 발전용 댐이 내보내는 물도 하류지역 용수공급에 이용해 다목적댐의 용수공급 기한을 늘리기 위함이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팔당댐을 찾아 한강수계 비상댐 연계운영방안을 보고받고 팔당댐 정상에 직접 올라 현장을 살피고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국토부는 소양강·충주댐의 방류량을 초당 약 132㎥에서 82㎥으로 줄여 물을 추가로 비축 중이다. 이를 통해 최대 21일가량 경계경보 발령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우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저수량이 조만간 농업용수 감축이 필요한 경계단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생·공용수 감축도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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