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미국 국방부가 영국에도 살아있는 탄저균을 잘못 배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탄저균의 위력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탄저균은 테러 공격에 사용되는 세균무기 중 하나다. 탄저균의 포자에서 생성되는 독소는 혈액 내 면역세포에 손상을 입혀 쇼크를 유발하고 심하면 급성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1978년 구 소련에서는 탄저균 유출 사고로 수많은 가축과 70여명의 사람들이 사망했고 1995년 일본의 옴진리교는 지하철역 테러에 사린가스 및 탄저균을 사용했다. 또 2001년 미국에서는 가루 형태의 탄저균 포자가 담긴 편지가 배달돼 22명이 감염되고 그 중 5명이 사망했다.
탄저균 100㎏을 대도시 상공위로 저공비행하며 살포하면 100만~300만명을 죽일 수 있으며 이는 1메가톤 수소폭탄에 맞먹는 살상 규모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안전청(HSE)도 성명을 내고 지난 2007년 영국의 한 연구소에 탄저균이 배달됐다고 밝히며 해당 연구소가 실험 후 탄저균을 파괴해 더 이상의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미 국방부는 탄저균 오배송 지역이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를 비롯해 호주·캐나다와 미국 내 19개주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 오배송 대상 시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탄저균 오배송 문제가 애초 보고된 것보다 심각하다고 인정했지만 여러 겹으로 밀폐해 포장한데다 농도도 낮아 이들 탄저균이 대중 보건에 미치는 위협은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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