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안나면 원금에서 차감해 분배금 지급..인컴형 자산 늘려 한계 극복
"최소 3년 이상 장기적 접근해야"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월지급식 상품이 노후생활의 필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월지급식 펀드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월지급식 펀드가 더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한국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데다, 지난 3월 기준금리가 1.75%로 떨어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적금 이자소득에만 의존하던 보수적 투자자들도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수익을 기대하게 됐다.
예컨대 노후 생활자금으로 5억원이 있고 매월 생활비로 200만원씩 쓴다고 가정했을 때 물가가 매년 3%씩 상승한다고 하면 투자 없이 16년이면 자금이 소진된다. 하지만 매년 4%의 수익을 내면 23년, 7%면 38년으로 늘어난다.
일본에서도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단카이 세대(1947~1949년)의 퇴직이 진행되면서 월지급식 펀드가 인기를 끌어 지난해 기준 43조엔까지 성장했다. 이는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의 46%에 달하는 수치다.
월지급식 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다양한 상품구조로 돼 있어서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의 선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가입이나 분배금 지급연령 제한이 없고 수시 환매가 가능하다. 다만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자산의 가격변동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고, 투자이익 등에 따라 매월 분배금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대다수의 월지급식 펀드는 안정적인 분배금 지급을 위해 수익이 나지 않으면 원금에서 차감해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운용되고 있다. 매월 순자산의 0.6%에 해당하는 금액을 분배금으로 지급한 가정하면 약 연 7.2%의 펀드 수익률은 달성해야 투자원금 보존이 가능하다.
예컨대 원금이 1000원이라고 가정할 때 초기 수익이 하락하거나 분배금이 빠져나가 원금이 800원이 되면 이것은 원금 대비 20%의 금액이 되지만, 이 800원이 다시 1000원이 되려면 25%의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만큼 분배 이후에 원금 회복이 어려웠다.
안홍덕 한국투자증권 라이프컨설팅부 차장은 "과거 월지급식 펀드들이 자본차익에 의한 월 분배 수익이 분배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채권, 배당주 등 정기적인 이자나 배당소득이 창출되는 인컴(소득)형 자산을 늘려 기존 월지급식 펀드가 갖고 있던 원금 차감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안 차장은 "월지급식 펀드는 투자상황에 따라 원금이 차감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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