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메르트 "세계랭킹 212위의 반란~"
메모리얼 최종일 로즈와 연장혈투 끝 생애 첫 우승, 스피스 3위, 우즈 꼴찌
"골프황제와 함께" 다비드 링메르트(왼쪽)가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 직후 호스트인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더블린(美 오하이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212위가 6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것도 연장전에서다. 불과 28세의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가 주인공이다.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3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2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작성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15언더파 273타)를 만든 뒤 연장 세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솎아냈다. 우승상금이 111만6600달러(12억4260만원)다.
2013년 PGA투어에 데뷔해 딱 두번째 등판인 1월 휴마나챌린지에서 곧바로 공동 2위를 차지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던 선수다. 브라이언 게이, 찰스 하웰3세(이상 미국) 등과의 '3인 연장전'에서 분패해 아쉬움이 컸다. 5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해 다시 한 번 우승 가능성을 입증했다.
3타 차 2위로 출발한 이날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그린을 13차례 적중시킨 '송곳 아이언 샷'이 동력이 됐다. 10번홀(파4)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뒤 11, 12번홀의 연속버디로 순식간에 우승권에 근접했고, 15번홀(파5)의 1.2m 버디로 기어코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로즈는 반면 그린에서 고전하면서 버디 6개를 보기 6개로 고스란히 까먹었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2개 홀을 비긴 뒤 10번홀(파4)에서 로즈가 자멸하면서 승패가 결정됐다.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두번째 샷은 그린 왼쪽으로 날아가는 등 러프를 전전하면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세번째 샷으로 공을 높이 띄워 벙커를 넘기는 플롭 샷을 구사했지만 홀을 6m 지나갔고, 이 '파 세이브' 퍼트를 놓쳤다. 링메르트는 그 사이 안전하게 '2온 2퍼트' 파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링메르트에게는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주최하는 빅 매치에서의 PGA투어 첫 우승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3년간 PGA투어카드(일반 대회는 2년) 확보라는 전리품도 짭짤했다. "정말 이기고 싶었다"는 링메르트는 "마지막 퍼팅을 하기 전에 '넣을 수 있다'는 주문을 걸었다"며 "놀라운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솔직한 우승 소감을 곁들였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공동 3위(13언더파 275타)다. 16번홀(파3)에서 티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달 BMW PGA챔피언십에서 안병훈(24)과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여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얼굴이다. '넘버 2' 조던 스피스(미국)는 7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3위에 합류해 이름값을 했다. 배상문(29)은 공동 49위(1언더파 287타), 우즈가 꼴찌(71위ㆍ14오버파 302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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