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모비스, 문태영 떠나 전력 약화
"우리는 여전히 우승후보"…예년보다 더 독하게 훈련

양동근[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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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조용했다. 문태영(37)이 서울 삼성, 이대성(25)이 군 복무로 각각 빠져나갔지만 대체 자원을 구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창원 LG로부터 백인선(35)을 대가 없이 넘겨받고서야 국내 선수 등록정원(15명)을 채웠다.


최근 3년 연속 우승에 큰 힘을 보탠 리카르도 라틀리프(26)도 외국인선수 제도가 달라져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양동근(34), 함지훈(31) 등 주전선수들의 나이마저 30대 중반을 향해 '장기집권'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양동근은 "우리는 여전히 우승후보"라고 했다. "모두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리빌딩'을 선언했다. 유재학(52) 감독에게 5년 연장 계약을 선물하면서 팀을 새롭게 만들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당시 유 감독은 "우리도 이제 좋은 선수들을 모을 때가 됐다. 5년 계약 기간에 다시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양동근[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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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한 좋은 선수는 벤치에 있다. 그동안 후보로 밀려나있던 김종근(29), 송창용(28), 전준범(24), 배수용(23) 등을 주축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양동근은 "송창용이나 전준범 같은 식스맨들이 문태영의 공백을 잘 메워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선수단의 중심에는 양동근이 있다. "다음 시즌 동근이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 유 감독의 예고가 있었지만 오히려 코트 안팎에서 할 일이 더 많아졌다. 특히 후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도우미 역할에 충실하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겠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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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역시 그런 도움을 받을 때가 있었다. 2004-2005시즌 프로에 데뷔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룸메이트였던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의 위성우(44) 감독으로부터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거의 매일 과외를 받았다. 유 감독의 말도 이해하기 쉽게 다시 설명해주었고." 그는 "나 혼자 이런 역할을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경험 많은 지훈이와 (박)구영(31)이도 동생들에게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양동근은 누구보다 열심히 코트를 달린다. "나이 많다고 설렁설렁 뛰면 옳은 말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후배들이 제 모습을 보고 스스로 따라오게끔 만들겠다." 훈련은 예년보다 독해졌다. 아직 코트에서 공을 튀기지 않지만 골밑 안팎을 부지런히 오고간다. 그는 "체력적으로는 버틸만하다. 차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식스맨으로 뛰어도 관계없다. 후배들과 손발을 잘 맞춘다면 팀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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