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글로벌 펀드' 투자 유망 지역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 상품 소비 트렌드가 국내에서 해외로 넓어진 데 이어 하반기에도 해외 투자 상품에 대한 매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하반기 주식형 펀드 투자의 중심은 미국과 유럽, 일본을 비롯해 선진국 경기 개선을 바탕으로 수요 회복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아시아 지역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저금리 환경 속에 금리가 높은 채권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고금리의 신흥국 국채 등이 유망한 투자 대안으로 꼽혔다.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자산전략실 연구원은 7일 '하반기 펀드&ETF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 환경의 중심에는 선진국, 특히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미국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출구전략 이행 가능성이 높은 9월을 앞두고 글로벌 유동성 효과는 약화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인 펀드시장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금융 환경은 선진국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 차별화로 미국의 점진적 출구전략 속 이를 완화시키기 위한 유럽 및 일본의 정책 대응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9월을 전후해 미국 달러화의 강세와 점진적인 장기 금리 상승, 과거 달러 약세 시기에 상대적 수혜를 받았던 상품시장의 약세가 조성되면서 자산(주식, 채권, 원자재) 지역(선진국, 신흥국) 국가(미국과 유럽, 일본 등)간 상이한 글로벌 자산 가격 흐름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9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 및 일본의 정책 대응, 그리고 완화적 통화정책에 동참하는 주요국의 정책 행보는 글로벌 투자 심리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기 회복이 완만한 추세를 이어가고 선진국 수요 회복에 따른 신흥국 내 아시아 지역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 선진국 내 주식형 펀드 투자의 한 곳은 2분기부터 경기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미국이 될 것"이라며 "유럽 및 일본 역시 정책 수단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한다는 점이 센티멘탈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과 인도를 눈여겨볼 만하다. 문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 수요 회복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를 세 차례 단행하면서 정부의 정책 대응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후강퉁에 이은 선강퉁을 하반기 실시할 것으로 보여 중국 자본시장 대외 개방 확대로 투자자 구성 개선 등 긍정적 효과가 확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는 9일 중국A주에 대한 MSCI 신흥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 편입 시 대외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어 중국 증시의 상승을 견인하면서 중국 펀드의 전망을 밝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에 대해선 "모디정권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 속에 실제 건전한 경제 개혁이 진행돼 신흥국 내 투자처로서 긍정적"이라며 "법인세율 하향 조정, 기반 시설 및 전력 공급 확대를 위한 인프라 확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예산안으로 다시금 인도정부의 경제 개혁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돼 인도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금리가 낮다는 점에서 해외 채권형 펀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조언이다. 관건은 미국 정책금리의 향방인데,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금리 상승 속도는 가파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문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 속에 금리가 높은 채권을 선호하는 현상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어 고금리를 주는 신흥국 국채와 미국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시니어론, 유럽 하이일드 펀드도 여전히 유망할 것"이라며 "선진국 채권 중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미국 크레딧도 유망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고평가 채권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불안감은 존재하나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 중 풍부한 유동성과 펀더멘탈이 뒷받침되는 채권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국내 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국내 주식형 설정액 감소, 채권형 설정액 증가' 패턴에서 벗어나 채권형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문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금리 또한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이 우세해 채권 가격의 약세로, 하반기에는 국내 채권형 펀드 선호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형보다는 주식형을 통한 상대적 성과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하반기 국내 펀드시장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영향력이 지속되면서 배당형 스타일의 펀드를 선호하는 성향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는 국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감폭을 줄여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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