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의 육도삼략] 베트남 "중국 함정 꼼짝마"
초음속 순항미사일 클럽 28발 도입,중국 초긴장 돌입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이 최신 잠수함과 거기에 탑재할 미사일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압도적인 수상함과 잠수함 전력을 바탕으로 영유권 주장을 해온 중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이 도입한 잠수함은 불과 몇 척이지만 그 성능이 우수한데다 러시아제 초음속 미사일 또한 위력이 커 중국 해군에 대한 상당한 억제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잡지 '데어 슈피겔 온라인'은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의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최근 갱신한 국제연합의 재래식 무기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총 50발의 초음속 순항 미사일 '클럽'(Klub)을 판매하기로 하고 이미 28발을 인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러시아 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칭 '항모 킬러'로 통하는 이 미사일의 정식 이름은 SM-54이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를 SS-N-27 '시즐러'라고 부른다. 이 미사일은 함정은 물론, 육상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데 쓰인다. 길이 6.2~8.2m 지름 53.3cm,무게 1.3~2.3t이며 속도는 마하 0.8에서 최고 마하 2.9까지 다양하다. 이 미사일의 탄두중량은 200kg(잠수함발사)이나 400kg (육상발사)이다. 해수면에서 30m의 고도로 비행하며 표적 도달 15분 전에 가속하기 때문에 탐지 대응이 대단히 어려운 미사일이다.
베트남에 판매된 잠수함용 미사일이 사거리 200km의 SM-54E 클럽 S인지,사거리 300km인 SM-54E1지는 불문명하지만 강력한 대잠 미사일을 탑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육상공격용 미사일은 사거리 300km의 SM-14E라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는 게 외신들의 대체적인 보도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의 획득은 베트남 해군의 대함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계기가 될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사시 주요 표적은 베트남에 근접한 중국 하이난섬 산야의 해군기지나 중국이 남중국해에 환초위에 건설중인 군사시설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이 미사일 발사대도 러시아에서 도입하는 총 6척의 킬로급 잠수함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배수량 3000t인 이 잠수함은 533mm 어뢰 발사관을 갖춰 어뢰와 기뢰,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다. 최대 수심 300m까지 잠항하며 수중에서 최고 20노트로 항행할 수 있다.
베트남이 도입하고 있는 킬로급 잠수함은 킬로급 중에서도 가장 최신형인 '타입 636' 바르샤비얀카급으로 중국도 갖지 못해 탐을 내는 디젤 잠수함이다. 이 잠수함은 수중 주행이 하도 정숙해 미해군은 '바다의 블랙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이 잠수함은 대잠수함전과 대수상함전, 정찰과 초계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이미 2척(HQ-182 하노이함과 HQ-183 호찌민함)은 이미 실전배치했고 3번함 하이퐁함은 지난 2월 인수받아 전력화 단계에 있다. 네 번째 함도 인도절차를 밟고 있으며 다섯 번째 함은 러시아 생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해상시험중이다. 러시아측은 2009년 총 26억달러에 6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내년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킬로급 잠수함이 모두 취역한다면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최신 잠수함을 운용하는 국가가 될 것이며 이는 베트남 해역에서의 '중국의 모험주의'에 대한 신뢰성있는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외교안보 전문 매체 '더 디플로맷'은 평가했다.
베트남이 새로운 무기 플랫폼을 운용할 새로운 전술과 독트린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얼마나 빨리 잠수함부대를 베트남의 중국에 대한 개입저지 전략으로 통합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중국은 유사시 일부 수상함이나 잠수함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베트남에 승리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베트남의 잠수함 중심의 '비대칭 억지 능력'은 중국의 대규모 준군사 조직 즉 해양경찰 조차도 억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다.
그렇지만 베트남의 해군력 증강은 남중국해에서 베트남의 영유권 주장을 할 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베트남은 최신 잠수함 도입외에 해군력 현대화를 급속히 추진하고 있다. SM24 우란 미사일을 탑재한 2척의 게파르드 3.9급 프리기트함과 엑조세 미사일을 탑재한 시그마급 코르벳함을 도입한 데 이어 몰니야급 프리기트함과 BPS-500코르벳함 4척도 라이선스를 받아 건조하고 있는 등 수상함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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