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시대 저무나?…'규제'와 '노령화'가 원인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자산의 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억만장자'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스위스 UBS은행과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억만장자 보고서는 20년 넘게 이어졌던 억만장자 시대가 향후 10~20년 안에 축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높은 세금과 규제가 새로운 억만장자의 탄생을 저해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억만장자가 60세 이상으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UBS-PwC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억만장자의 분포가 'S자 형태'를 그리고 있는데 현재 S자의 하강 국면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1870~1910년 철강, 철도 등 산업화로 인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억만장자는 1930~1980년 대공황을 거치며 주춤했다가 1995년부터 900명 이상 늘어 총13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앞으로 세계 경제가 긴축으로 돌아서면서 다시 억만장자의 탄생이 요원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세대를 거쳐 부의 분배가 이뤄지는 현상도 억만장자의 탄생을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고 분석했다. 1300여명의 억만장자의 3분의 2 이상이 60세 이상이며 두 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재산을 증식시키기보다는 유지하려 하고, 자녀에게 재산을 분배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하게 되면서 억만장자의 수가 점점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917명은 지난 20여년간 3조6000억달러의 부를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억만장자의 30%는 금융산업 종사자였고 기술분야 종사자는 27.3%였다. 1인당 평균자산은 금융분야가 45억달러, 기술분야는 7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럽 억만장자의 절반 정도와 아시아의 자수성가 억만장자의 20%는 지난 20년 동안 소비 산업에서 부를 축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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