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시즌, 학생들 어떻게 즐기나 봤더니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대학 축제가 한창이다. 천편일률적으로 유명 가수들 초청공연에 머무르던 축제는 상당부분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는 18일부터 '일상 탈출'이란 주제로 축제를 시작했다. 고려대 축제준비위원회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물품과 중고 물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과 명화를 재창조하고 에코백을 디자인하는 '대학교 옆 미술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행사가 많은 만큼 축제 홍보방법도 다르다. 참여 방법과 일정을 소개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경희대는 축제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도록 해 관심을 모았다. 학생들이 제출한 프로그램 중 우수 작품 세 개를 선정해 예산과 장소를 지원했다. 결국 시각장애인의 생활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인 '블라인드 레스토랑' 등 세 팀의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2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축제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웃의 불편함을 체험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축제를 진행한 서강대에서는 '플리마켓'과 학교 곳곳에서 학생들이 공연하는 '학내 버스킹'이 진행됐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대학생들이 '오포세대'의 현실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축제를 기획한 김민건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소위 '라인업'이라 부르는 초대 가수 명단에만 관심을 보이는 축제가 아니라 학생들도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고자 했다"며 "근본적으로 축제 문화를 개선해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축제에 참여하는 대학생들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초대가수의 현란함만 보는 것에 비해 참여를 통해 더 큰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다. 대학생 임은지(25)씨는 "축제라 하면 몇 년 전만해도 걸그룹 위주의 연예인에 관심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학생들의 축제인만큼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각 대학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이 보기 쉽게 이미지를 제작, SNS에 게시해 행사 참여 신청을 받거나 경품 추첨 등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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