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사발표 또 금요일의 법칙?
이완구·홍준표 수사결과 22일 발표될까…뉴스 집중도 떨어져, 부실수사 물타기 논란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요일만 봐도 속내를 읽을 수 있다.' 이는 오래된 법조계 속설이다. 당사자인 검찰은 펄쩍 뛴다. 일부러 특정 요일에 수사발표를 하지는 않는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하지만 검찰의 '금요일 사랑'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권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여론의 시선을 피하는데 유리한 금요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권력 입맛에 부응하는 수사결과를 내놓을 때도 금요일을 선호했다.
특히 2013년도는 검찰과 금요일의 미묘한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가장 뜨거웠던 한 해였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2013년 6월14일, 금요일 발표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혼외자식과 관련해 감찰을 지시한 시점은 2013년 9월13일로 이날도 금요일이었다. 검찰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참여정부에서 고의적으로 폐기됐다고 발표한 2013년 11월15일도 금요일이었다.
검찰의 발표 시점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금요일의 특수성 때문이다. 금요일은 평일 중 뉴스 집중도가 떨어지는 날이다. 토요일자 신문 지면에 뉴스가 실릴 수밖에 없는데 열독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검찰이 주요 사건 결과를 금요일에 발표할 경우 의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의 '금요일 사랑'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수사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둘러싼 의혹 사건 수사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2일(금요일)이 유력한 날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이 실제로 이날 주요 사건 결과를 연이어 발표할 경우 다시 한 번 '금요일 사랑'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별수사팀까지 꾸리면서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를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훈 전 수석 사건에 연루된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역시 불구속 기소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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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수사에 나섰지만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사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다만 검찰이 여러 사건의 발표시점을 금요일로 잡을 경우 상대적으로 여론의 뭇매를 덜 맞을 가능성도 있다. 뉴스 관심도가 떨어지는 요일의 특성과 함께 여론 시선의 분산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용성 전 회장은 가급적 이번 주 후반부에 기소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면서 "관련해서 같이 입건된 분들도 주된 피의자가 기소될 때 같이 처리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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