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前 쿠바 보트소년 "美 관광하고 싶다"
20대 청년으로 성장…양국 관계 정상화 속 다시 주목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15년 전 미국과 쿠바 양국 간 이념 갈등의 희생양으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던 6세 소년이 20대 청년으로 성장해 미국 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주인공은 '쿠바 보트소년'이라고 불렸던 엘리안 곤살레스. 지난해 말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가 선언되는 등 해빙무드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곤살레스도 미국을 관광하고 싶다고 말했다.
곤살레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근황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쿠바에 살던 6세 소년 곤살레스가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99년의 일이다.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어머니에 이끌려 보트에 몸을 실었던 곤살레스는 조난을 당해 일행이 숨진 뒤 홀로 표류하다 미국 어부들에게 구조됐다.
당시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곤살레스를 쿠바로 돌려보내려 했지만 쿠바를 탈출해 미국에 정착한 교민사회가 이를 반대하면서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상했다. 이어 마이애미에 거주하던 곤살레스의 친척과 쿠바의 아버지 사이에 양육권 분쟁이 벌어졌다. 여기에 당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송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외교문제로 비화될 것을 우려한 미국은 연방요원을 보내 곤살레스를 친척의 집에서 데리고 나와 쿠바로 돌려보냈다. 당시 총을 겨눈 요원을 보며 놀라 울던 곤살레스의 얼굴이 사진에 담겨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곤살레스는 "당시 미국 국민의 사랑에 감사를 전한다"며 "미국을 다시 방문해 메이저리그 야구도 보면서 미국 국민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현재 기술 공학을 배우고 있고 여자친구도 있다고 소개했다. 조난됐을 때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나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곤살레스는 쿠바로 돌아간 뒤 당국의 보호 속에 자라다 쿠바 공산당청년동맹에 가입했으며 군사학교 생도가 된 것으로 전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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