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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안심대출 MBS, 요즘 '근심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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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공, 이달부터 32조 규모 발행하는데…

안심대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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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내년 하반기 은행들이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에서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손실 폭은 최악의 경우 은행권 연간 당기순이익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안심대출을 사들여 만든 MBS를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32조원 규모로 발행한다. 만기는 1년부터 20년에 걸쳐 나눠 발행하는데 지난 12일 3조6000억원 물량을 첫 발행했다. 앞으로 매주 6조~7조원 가량 안심대출 MBS가 시장에 매각된다. 10년물 미만은 전액 안심대출 은행이 매입하고, 10년물 이상은 시장에서 입찰을 한 뒤 미매각 물량만 은행이 매입하는 식이다.
내달 말까지 발행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적잖은 물량이 은행에게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은 안심대출 MBS를 1년 의무보유한 뒤 내년 하반기께 시장에 되팔 전망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MBS 매각 자금으로 신규대출을 일으키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거론되는 등 내년까지 글로벌 시장 금리인상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보유채권 값은 하락한다. 안심대출 실행 규모는 모두 32조원 가량이다. 이를 모두 은행이 매입했다고 가정하면 시장금리가 1%포인트 상승했을 때 2조2400억원 가량 손실이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4조4000억원이니 한 해 순익의 절반 가량이 사라지는 셈이다.

시장에선 금융당국과 주금공이 안심대출의 홍보에만 치중해 MBS 파급효과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안심대출 1ㆍ2차분 판매 후 금융위원회는 안심대출의 '대출구조 개선 효과'에, 주금공은 'MBS의 시장소화 여부'에만 치중하고 있다. MBS를 떠안는 은행들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따져보며 전전긍긍한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당장 안심대출을 실행하는 데만 급급해 채권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저마다 금리 헷지에 나서며 살 길 찾기에 분주하다. 주로 국채선물을 매도하거나 금리스왑을 하는 식이다. 내달말까지 발행되는 안심대출 MBS가 시장에서 얼마만큼 소화될지도 관건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발행량은 크게 늘어난 반면 수요는 비슷한 만큼 수급 부담은 여전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안심대출 비중은 국민은행이 27%로 가장 많고 이어 농협 13.9%, 신한 13.6%, 우리 12.5%, 하나 10.9% 순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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