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퇴론', '공천혁신위 구성' 등 논의 봇물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20대 총선 공천 전쟁이 시작됐다. 4·29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 공방이 계파 갈등 양상을 띠면서 증폭, 잠복해 있던 내년 총선 공천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14일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보류된 문재인 대표의 입장표명 글에 비노(비 노무현계) 측의 요구를 "공천지분 확보를 위한 사심(私心)"이라고 비판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공천 갈등의 촉매제가 됐다.
실제 문 대표는 본인이 직접 준비한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당 일각의 지도부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며 "당을 분열과 혼란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혹여 지도부를 무력화시켜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거나 공천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심이 있다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패권주의를 성토하면서 패권주의를 보이는 행태야말로 역 패권주의"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나 문 대표의 글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우리 모두 공멸할 수 있단 위기감 갖고 당분만 서로간 절제의 시간 필요한 때"라면서 "지금 극단적으로 당의 분열·분당까지 이야기 하는 건 사악한 짓"이라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일각에서 얘기하는 공천 지분 운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 당원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노계 한 의원은 "친노 측의 현 상황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진짜 쇄신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황당하다"며 "결국 본인들도 공천권을 염두에 뒀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차기 총선 공천 혹은 지분 운운은 사실도 아니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거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