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했던 저유가 정책에 위축됐던 미국 석유업계가 반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셰일 오일 생산업체인 컨티넨털 리소시즈의 해롤드 햄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셰일 오일 업계의 부활을 장담했다.

그의 주장은 사우디 정부의 관계자가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을 재확인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저유가)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에 제기된 것이다.


햄 CEO는 “사우디는 셰일 오일 (생산)을 중단시키고 싶어한다”면서 “지난 6개월은 그게 통했지만 앞으로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WTI 유가가 배럴당 60달러~70달러 선에서 형성될 경우 셰일 생산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해 WTI 가격은 6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석유개발 지원업체 베이커휴즈는 미국 내 유정 채굴장비 수가 지난주에도 11개 줄어든 668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감소세는 최근 급격히 완만해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지난 13일 미국의 산유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원유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WTI가격이 6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가격 경쟁력을 회복한 셰일 오일 업자들이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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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도 원유 증산 정책에 적극적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지난 11일 알래스카 북서쪽 연안 추크치해 등지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와 개발을 승인했다. 이 지역 원유 매장량은 220억 배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바마 정부는 사상 최초로 동부지역 인근 연안에 대한 석유시추도 허용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에너지 개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편 미국 석유업계는 이번 기회에 그동안 엄격한 제한을 받았던 해외 수출 문호 개방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원유를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내다 팔아 미국의 수출을 늘려야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원유 수출은 WTI 가격의 상승을 부추겨 미국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 전면 허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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