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13일 기자회견

"이산가족 상봉 실적 초라해…갈수록 고령화·사망자 늘어"
"당국 협조 구할 것…정부 승인 상관없이 판문점 경유 방북"
"1차 개성, 2차 함흥, 3차 평양 등으로 확대해 지속 성묘 방북"


이산가족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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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광복 70주년이 되는 오는 8월15일을 전후해 민간단체 주도로 80세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으로 구성된 성묘 방문단의 방북이 추친된다.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위원장 이상철)은 13일 오후3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15일을 전후해 우선 비무장지대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 개성 지역 출신의 80세이상 이산가족들 중 희망자로 '성묘 방문단'을 조직하고 판문점을 경유해 3박4일 일정으로 북한 고향을 방문, 선조들의 묘소에 참배하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는 시범적인 성격인 이번 개성 성묘 방문단을 80세이상인 이산가족 50명과 30명의 수행인원, 20명의 보도진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산가족위원회는 "고령 이산가족 성묘 방문단의 방북을 위해 관계 법령에 입각해 관계 당국과 필요한 협의를 하고 협조를 구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성묘 방문단'이 조직되면 정부 당국의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판문점을 경유해 북한 방문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위원회는 8월 1차 시범 방북에 이어, 9월 함흥과 인근지역, 10월 평양 인근지역 등으로 방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산가족위원회가 이처럼 이산가족 상봉을 강하게 추진하려 하는 것은 현재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이 대부분 고령인데다 해가 갈수록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80세이상 고령 이산가족 성묘 방북 추진"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정담회담 이후 시작된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은 지금까지 총 19차례 이뤄졌다. 2005년부터 도입된 화상상봉은 7차례 성사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지난해 2월 한 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다.


이산가족위원회는 "지금까지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이산가족 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남한에 있는 12만9616명의 이산가족이 상봉을 신청했으나 이중 지금까지 대면 상봉 기회를 받은 수혜자는 1956가족(1만2297명), 화상상봉 수혜자는 279가족(2257명)에 불과하다.


또 이산가족위원회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48%에 해당하는 6만2028명이 이미 고령으로 사망해 올 2월말 현재 생존해 있는 상봉 신청자는 6만7640명(52%)에 불과하다. 이들 생존자들도 90세 이상이 12.4%(8383명), 80세이상이 42.5%(2만8784명), 70세이상이 27.1%(1만8309명) 등 대부분 고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가족위원회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사망자는 연평균 4135명으로 사망률이 3.2%"라며 "이러한 통계를 감안할 때 앞으로 16년이 지난 2031년 이후에는 이산가족이 단 한 사람도 살아남아 있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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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산가족위원회는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한 상봉은 마치 잘못 끼워진 단추와 같은 것으로 이를 통해서는 이산가족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근원적이고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성묘 방문단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앞으로 범국민적인 '80세이상 고령 이산가족 성묘 방북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출범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이동복 상임고문을 단장으로 하는 추진단을 발족시켜 실무 사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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