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몸집 키우는 LF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패션업계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LF가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자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유명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 확보 및 인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몰 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망도 적극적으로 늘리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신성통상에서 20여년간 근무한 홍민석 전무를 영입, 회사의 주요 사업부문인 남성복 분야를 맡겼다. 홍 전무는 '지오지아'를 론칭시키고 연매출 20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킨 장본인으로 꼽히는 업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향후 LF에서는 닥스, 마에스트로, 헤지스 등 LF의 남성복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 3월부터는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와 함께 경력직 디자이너 채용을 진행했다. 신원 등 중견 패션 브랜드에서도 일부 사원급 디자이너들이 LF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디자이너 인턴을 채용했고, 현재 패션 전문직군과 비즈니스 개발직 채용을 진행중이다.
인력 채용 뿐 아니라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독일의 유명 캐주얼 신발브랜드인 '버켄스탁'과 국내 수입 및 영업 계약을 체결하고 단독 매장 출점에 나선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통망 확장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각각 새롭게 오픈하고, 대형 온라인쇼핑몰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LF는 지난 8일 온라인쇼핑몰 하프클럽닷컴, 중저가 트렌디몰 오가게, 유아동몰 보리보리, 스포츠 아웃도어몰 아웃도어스 등을 운영중인 패션 온라인 기업 트라이씨클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하프클럽닷컴의 경우 2001년 설립된 온라인 1위 패션몰(랭키닷컴)이다. 현재 17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있으며, 가입회원수만 400만명에 달한다.
LF는 이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LF몰이 고가의 자사 브랜드 중심으로 운영됐던 반면, 트라이씨클을 통해 보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여행용품 전문 편집숍인 '라움보야지'를 론칭하고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라움보야지'는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며 유럽감성의 수입 캐리어, 스크래치 지도, 포스트 카드, 캘린더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앞선 2월엔 유러피안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라움에디션'의 단독 온라인몰을 론칭하고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유행하는 감각적인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다.
LF 관계자는 "성장잠재력이 큰 온라인 채널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떠오른 만큼 보다 폭 넓은 패션 소비자들을 흡수해 성장동력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LF는 그동안 시장에서 '성장동력'이 없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이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이며, 적극적인 확장정책을 대안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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