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지 만 1년이 된다. 6일은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날이다, 지난 1년 삼성 오너 일가들의 일상이 바뀌었다.
출장이 잦은 이 부회장이나 언니 이사장 역시 사업상의 일정이 없을 때마다 시간을 내 수시로 병원을 찾아 아버지를 간호하고 있다.
의식 회복을 위해선 꾸준히 환자에게 말을 거는 등 다양한 자극을 줘야 하는데 가족들은 업무와 개인적인 일들을 남편과 아버지에게 소소히 설명하며 쾌유를 기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관계자는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때만 해도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가 위급했던 만큼 오너 일가들의 걱정도 대단했지만 지금은 신체적인 기능을 완전히 회복했고 의식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홍 관장과 자녀들도 수시로 병원을 찾으며 이 회장의 곁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병원을 찾는 삼성 오너 일가가 간호진도 각별히 챙길 정도로 여유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두 딸에 비해 출장 등이 많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공식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술자리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수행원 없이 홀로 병원을 찾는다. 퇴근길마다 이 회장의 병실을 찾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함께 병원을 찾는 일도 있다. 이 부회장 역시 이 회장의 곁에서 한창 사업재편 중인 삼성그룹에 대해 설명을 하는 등 이 회장의 관심사를 얘기하면서 의식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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