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너그 아부지 뭐하시노?"…영화 '친구' 따라한 외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국외대, '학부모 직업 조사' 진행하다 학생 반발에 취소

1일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학교측이 학부모 직업 조사를 진행하도록 각 학과·학부 사무실에 공문을 발송한 것에 대한 전면 철회와 학교의 사과를 촉구했다.(사진=한국외대 총학생회 SNS 캡쳐)

1일 한국외대 총학생회가 학교측이 학부모 직업 조사를 진행하도록 각 학과·학부 사무실에 공문을 발송한 것에 대한 전면 철회와 학교의 사과를 촉구했다.(사진=한국외대 총학생회 SNS 캡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너그 아부지 뭐하시노?". 영화 '친구'에 나와 유명해진 대사다. 영화에서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의 부모님 직업을 확인하면서 차별을 해 한창 사춘기로 예민한 시기인 학생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힌다. 그런데 이같은 일이 최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벌어졌다. 학부모들의 직업을 조사하겠다고 나섰다가 학생들의 반발에 철회하는 일이 있었다.

1일 한국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최근 학교 측이 각 학과와 학부 사무실에 학부모들의 직업을 파악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총학 측이 SNS에 공개한 공문에 따르면 학교 측은 대학본부 '발전협력팀' 명의로 지난 28일 '학과별 주요 학부모 파악 요청 협조'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학과와 학부 사무실에 발송했다. 오는 6일까지 학과별로 재학생과 휴학생의 학부모 직업을 조사해 발전협력팀으로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조사 대상'으로 재학생과 휴학생의 학부모 중 2급 이사관 이상의 고위 공무원이나 국회의원, 종합병원 과장 이상의 의사, 판검사와 변호사 등 법조계 종사자, 대기업·금융권 임원급 이상, 일반 기업 대표(사장) 이상 등이라고 명시했다. '학과장의 판단으로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학교 측은 조사 내용을 문서로 작성해 회신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제시된 문서 작성 양식에는 학생 이름과 학번, 학년, 학부모 이름, 직업, 직책까지 구체적으로 내용을 담도록 했다.
조사 목적으로는 학부모 네트워킹을 통한 대학의 비전과 발전 공유, 학교 발전에 대한 학부모 의견 청취, 발전 기금 모금 등이라 밝혔다.

학교 측은 공문에서 "해당 학부모들에게 학교 소식지를 발송하고 학부모 간담회에 초청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총학을 중심으로 한 학생들은 "학생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반교육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총학은 이날 학교 측의 학부모 직업 조사에 대해 "학부모 직업 조사가 명백히 학생들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하며, 분열을 조장하는 한편 학내 분위기를 해치고 나아가 학생들에 대한 인신공격이 될 수 있다"며 조사 전면 철회와 대외부총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결국 이날 오후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 학교 소식을 전해주려 학부모 정보를 수집하려 했던 것 뿐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듯 하다"며 조사를 전면 취소하는 공문을 각 학과 사무실에 재차 발송했다. 또 오후 3시쯤 김 부총장이 총학생회장 등을 만나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총학생회가 밝히며 사건이 일단락 됐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이날 오전 총학생회 SNS에 공개되자 "주요 목적은 '발전기금모금'으로 보인다", "학부모 직업군을 상대평가 하냐"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