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볼티모어 폭동사태 발생 사흘째인 29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시내로 집결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정치인들은 한 목소리로 시민들의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저녁 볼티모어 시내로 집결한 시민들이 다시 시위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수 백 명이 시청을 향해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들은 군중들에게 진정할 것으로 호소하고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지 못해 볼티모어시의 긴장은 점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볼티모어 폭동은 경찰에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척추 손상으로 사망한 흑인 프레디 그레이(25)의 장례식이 열린 27일 부터 시작됐다.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볼티모어시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방위군 등 대대적인 진압병력 투입과 야간 통금조치 등으로 이날 오전 시내 분위기는 다소 잠잠했지만 경찰이 흑인 청년 그레이의 죽음에 관한 조사 결과 발표를 미루면서 분위기가 다시 악화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미국 정치인들도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 '더 스티브 하비 모닝 쇼(The Steve Harvey Morning Show)'에 출연해 긴장관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조만간 볼티모어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학 연설에서 시민들의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한 사건들에 대해 "가슴이 찢어진다"고 표현하면서도 "지역 주민은 법에 대한 존중이 있을 때, 그리고 법으로부터 존중을 받을 때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폭력 자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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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범죄에 대한 과도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치안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우리는 사법제도가 균형을 잃도록 만들었다. 우리는 미국의 인종과 정의에 관한 냉혹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린치 신임 법무장관은 이날 볼티모어의 폭동에 대해 '무분별한 폭력행위'라고 규정하고 폭력에 대한 강한 대처를 예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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