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종현 "꾸며낸 모습 보이고 싶지 않다. 다 티가 날 것"
영화 '위험한 상견례2'로 첫 코미디 연기 도전한 배우 홍종현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배우 홍종현(26)은 느긋했다. 질문을 받았을 때 '툭' 하고 바로 내놓는 답이 없었다. 질문이 대답하기에 어려웠는지, 성격이 신중해서인지는 알 수 없다. 27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을 때도 그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한참을 생각한 뒤에야 단어 하나를 속에서 꺼내 놓았다.
첫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2'를 대하는 그의 태도도 말할 때와 비슷했다. 그로서는 처음 도전하는 코믹연기였지만 역할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극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했다. '위험한 상견례2'는 경찰 가문의 막내딸 '영희'와 도둑 집안의 외동아들 '철수'의 결혼을 막기 위해 두 집안이 나서 좌충우돌 방해 공작을 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홍종현은 7년차 경찰고시생 '철수' 역을 맡아 찌질함과 지고지순함, 카리스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김진영) 감독님이 직접적인 대사나 몸짓 대신 상황을 꿋꿋이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코믹함을 표현하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영화는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홍종현과 대놓고 웃음을 유발하는 배우 신정근(49), 전수경(49)이 어우러진 덕분에 감동과 웃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코믹 연기에 처음 발을 들인 그는 "이제 코미디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고 했다. 홍종현은 느리지만 분명 한 계단씩 오르고 있다.
홍종현의 서두르지 않는 모습은 뜻하지 않게 대중으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보여준 모습이 대표적이다. 홍종현이 적극적인 유라(23)를 무뚝뚝하게 대하는 데 대해 "배려심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는 “처음 출연 제안이 왔을 때 사실 거절했다”고 했다. "말이 많은 편도 아니고 밝은 편도 아니라서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남녀가 나와서 풋풋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낯가림 있는 내가 출연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세상에 어떻게 밝은 커플만 있겠느냐'며 설득했고, 홍종현은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친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듯 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홍종현의 꾸밈없는 모습을 좋아하는 팬이 많아졌지만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팬도 늘었다. 그는 "모든 분들이 저를 다 똑같이 좋아해줄 수는 없다. 큰 후회는 없다. 억지로 꾸며서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만들어내는 모습은 다 티가 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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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러한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연기자가 되기로 했을 때 먹었던 '첫 마음' 때문이다. 홍종현은 "생각하는 것만큼 순탄한 길이 되지 않을 거란 걸 예상했다. 그리고 그럼에도 그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었었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도, 기회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종현에게는 영화 주인공으로서 많은 인터뷰를 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아직 익숙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모델 출신으로서 2008년 독립영화 ‘연인들’로 데뷔해 영화 ‘쌍화점(2008)’의 단역처럼 작은 역을 맡으며 조금씩 자라온 그다. 오랜 친구들 앞에서는 '악마'라 불릴 만큼 장난스럽고 편한 모습을 보인다는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대중에 대한 낯가림이 걷히면 그때는 홍종현도 좀 더 쉽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위험한 상견례2'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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