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회의 남북 고위급 인사 조우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22일부터 24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일명 반둥회의)에서 남북 고위급 인사의 만남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번 반둥회의에 우리 측에서는 중남미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최고위 인사로 각각 참석한다.
정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의 첫날(22일) 회의나 저녁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주최하는 갈라 디너쇼 등의 자리에서 황 부총리와 김 상임위원장의 조우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한간 접촉은) 계획된 것은 없다"면서도 "국제회의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우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다만 황 부총리와 김 상임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져도 예정된 만남이 아니고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대화가 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년전 반둥회의 50주년 행사에서는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만나 남북 당국자회담 재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번 반둥회의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중·일, 북·중간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현재 공관에서 파악하기로는 중국, 일본, 북한 대표간 별도의 양자회담 일정이 잡힌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행사 성격상 현지 상황에 따라 잠시 만나기도 하기 때문에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 김 상임위원장은 정상회의 첫날인 22일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총리도 22일 기조연설을 신청했지만 정상급 인사들이 먼저 하는 관례에 따라 23일에 연설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김 위원장과 아베 총리의 기조연설에 남북관계나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발언 내용에 따라 우리측 연설의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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