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일즈외교' 본격 착수…페루 국회서 훈장도 받을 예정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페루 국빈방문의 첫 일정으로 잉카유물 박물관을 찾고 현지 한류팬들을 직접 만나는 등 문화세일즈 행보에 나섰다.
이날 만남은 박 대통령이 페루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한류팬들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서 전격 결정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만사 이달고(18), 나탈리아 토바르(25) 등은 박 대통령에게 페루 야생동물인 라마 인형과 은으로 만든 브로치를 선물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페루 내 K팝 팬클럽 수는 124개이며 한류팬은 3만∼5만명으로 추정된다. 페루는 남미에서 한국 드라마 인기가 가장 높은 나라다.
앞서 박 대통령은 페루 첫 일정으로 잉카시대 유물 등이 전시된 인류고고학역사박물관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페루가 미주 대륙 최초의 문명인 '까랄 문명' 유적들을 잘 보존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직접 와서 보게 돼 감동이 많다"고 말했다. 또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와 관련해선 "못 가게 되서 아쉬운데 다음에 꼭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페루 한인동포 10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한ㆍ페루 우정단체 아뻬꼬를 설립해 19년 동안이나 페루 빈민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계신데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20일 올란따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ㆍ공동기자회견 등 국빈방문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박 대통령은 페루 국회로부터 '대십자 명예훈장'도 받는다. 2008년 페루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도 페루 대통령으로부터 이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우말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페루 정부가 훈장 수여를 결정하게 되면 박 대통령은 정부와 국회 양쪽으로부터 최고 훈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대십자 훈장은 1821년 제정됐으며 최근 10년간 독일과 일본ㆍ이탈리아ㆍ브라질ㆍ멕시코의 국가원수 등이 받았다.
리마(페루)=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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