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문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SK네트웍스는 장기 성장과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매출 1%도 못미치는 영업익
안정적 수익원 확보 절실
소비재·車관련 기업에 눈독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 2월 KT렌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SK네트웍스. 비록 롯데에 밀려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SK네트웍스는 막판까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다. SK네트웍스는 하이마트, KT렌탈 등 대형 인수합병(M&A)이 열릴때면 빠지지 않고 인수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놓는다.
SK네트웍스가 M&A에 적극적인 데에는 문종훈 사장의 강력한 의지도 한 몫 한다. 올해 초부터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문 사장은 1983년 SK그룹 입사 후 에너지ㆍ유통ㆍ호텔 등의 사업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현장통'으로 M&A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문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SK네트웍스는 장기 성장과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지난달 주주총회에선 "올해는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요한 해"라며 "성장과 발전을 통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공언하며 M&A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SK네트웍스는 M&A를 위한 '실탄'도 두둑히 쌓아 둔 상태다. 지난해 말 동광산 제련업체인 중국 북방동업고분유한공사의 지분을 처분해 2445억원을 마련했고, 대치동 신사옥을 매각해 3090억원을 확보하는 등 SK네트웍스가 M&A를 위해 쌓아 둔 현금 자산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SK네트웍스는 구미가 당기는 매물이 나올 경우 언제든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SK네트웍스가 M&A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총수 부재(不在)'라는 걸림돌을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재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다잡다시피한 KT렌탈를 놓친 것은 최태원 회장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규모 자금 지출을 동반하는 M&A를 전문경영인이 독단적으로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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