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00선 고지 돌파 '신중론 대 낙관론'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21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2200선 고지를 넘어설 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는 2100선에서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신중론과 함께 2200선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 대부분은 2200선 돌파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 나아가 역대 최고치 돌파도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역대 최고치는 2011년 4월 27일에 기록한 장중 2231.47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해 5월 2일 기록한 2228.96이다.
낙관론자들은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저유가, 원화약세 등 신저 효과를 2200선 돌파 배경으로 꼽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저금리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귀환하는 등 추가 상승 동력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자금들이 한국의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액은 2월 1조3000억원, 3월 2조8000억원, 4월 13일 현재 7900억원에 달한다. 3월 국적별 순매수액을 보면 미국계 자금 1조2000억원, 유럽계 자금 1조2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은 전 세계에서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그리스와 러시아, 예멘 등의 국가 위험이 완화했고 국내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2100선 돌파 후에는 한 박자 쉬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 연말보다 약 190포인트 올랐고, 연중 저점과 비교하면 약 3개월여 만에 230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7일 2000선을 회복한 이후 2100선에 도달하기 까지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이같은 신중론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변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데서 나온다. 체질 개선 없이 주가만 급등한다는 얘기다. 이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과도한 상승(오버슈팅)이라는 것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 수준은 기대할 수 있는 호재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지만, 유동성의 힘으로 코스피가 22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4~5월 일시적으로 '오버슈팅' 할 수 있지만 지속성을 가진 흐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2100선 돌파를 앞두고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는 7월 31일 장중 2090선을 넘어선 이후 7거래일 만에 2030선까지 떨어졌다. 다시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했지만 결국 2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다만, 신중론자들도 이번에도 2100선 돌파 이후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조정 폭은 작년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정을 받는 다고 하더라도 2050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지난해 처럼 2000선 밑으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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