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 잘못됐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13일은 대한민국 임시정수 수립 기념일이다. 헌법에도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했으니 사실상 우리나라가 세워진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은 1989년 국가 기념일로 제정돼 1990년부터 매년 정부주관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실제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은 이틀 전인 4월 11일이기 때문에 기념일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 왔다. 임시정부 수립일과 기념일이 다른 데는 어떤 속사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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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자료 등을 보면 임시정부는 4월 11일을 정부수립일로 기념했다고 한다. 당시 신문 등을 보면 4월 11일 기념식을 했다는 기록이 수차례 나온다. 실제로도 3·1 운동 후 상하이에서 제1회 임시의정원회의가 열린 것은 4월 10일이었고 회의가 끝난 것은 다음날 오전이었다. 11일 이 회의에서 국호 대한민국이 정해졌고 헌법인 대한민국임시헌장도 통과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짜는 4월 13일이 아니라 4월 11일인 것이다.
하지만 기념일은 4월 13일로 정해졌는데 이는 1989년의 일이다. 당시 학계에서 13일이 설립일로 인식되고 있었다는데 이는 1982년 출간된 대한민국임시정부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조선민족운동연감'이라는 책자가 발단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 자료는 일제가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의거 후 임시정부를 급습해 문서를 압수하고 한국독립운동 연표를 정리한 것인데 여기 1919년 4월 13일에 '내외에 독립정부 성립을 선언'했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이다. 어쩌면 일본의 기록에 의존해 임시정부 수립일을 기념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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