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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1년 맞는 광화문광장 "잊지않고 행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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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광장에 4시 16분에 멈춘 시계가 걸려있다.

▲세월호 광장에 4시 16분에 멈춘 시계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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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세월호 참사 1년이 다가오지만, 여전히 바닷 속에는 아홉 분이 남아 있고 정부는 특별법을 무력화 시키는 시행령을 발표했습니다. 무엇이 두려워 진실을 밝히지 않으려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다시 세월호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다음주 목요일 더 많은 대학생들과 함께 진실을 찾기 위해 이 자리에 오겠습니다. 4·16을 잊지 않고 행동하겠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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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적인 추모분위기와 함께 진상규명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과 시민들은 11일 "진상규명을 무력화하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 등으로 구성된 4·16연대는 이날 오후 5시께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억하라 행동하라 행사 및 정부시행령 폐기 총력행동'을 열었다. 참사 1주기를 5일 앞두고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7000명(경찰 추산 2500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조속한 세월호 선체 인양과 특별법 시행령안 철회 등을 요구했다.
행사가 열리기 전인 오후 4시30분께 부터 광화문 광장 인근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데리고 나온 부부, 백발의 노신사, 어린 학생 등 다양한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오후 5시가 되면서 본격적인 문화제가 시작됐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 율동이 펼쳐지는 등 다양한 공연들이 이어졌다.
▲공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가족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공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가족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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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선체 인양 공식 선언 해야"=하지만 율동 등으로 비교적 '가벼워진' 무대 분위기에 비해 유가족들은 고개를 떨군 채 굳은 표정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유가족들은 우선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명선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왜 세월호 사고가 '참사'로 바뀔 수 밖에 없었는지, 왜 단 한명도 구조해 내지 못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자체를 무력화 하는 시행령안은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양'으로 가닥이 잡힌 세월호 선체인양을 두고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가족 유대근씨는 "지금 정부가 선체를 인양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뜨거운 국민여론을 희석시키고 잠재우기 위한 의도다"라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양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발표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있었던 이완국 국무총리와의 면담 불발과 언론보도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고(故) 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대변인은 "이 총리가 면담을 요청해 어제 오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찾아갔지만, 경찰에 가로 막혀 들어갈 수 없었다"며 "이런데도 언론은 총리실의 이야기만 듣고 보도했다"고 토로했다.

◆"일년 지나도 해결된 것 없어…잊지 않고 행동하겠다"=각계 시민들의 다짐도 이어졌다. 손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세월호 1주기가 다 되어가지만 정부는 특별법을 무력화하는 시행령안을 발표하는 등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며 "4·16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뜻을 같이하는 많은 학생들과 함께 16일 진실을 밝히고 행동하기 위해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교사 김재준씨는 "지난해, 우리는 새해가 오면 진상규명과 인양이 시작돼 1주기가 되면 추모하는 4·16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 유가족들은 다시 영정을 들고 도보 행진을, 거리 노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로서 시행령안이 폐기되고 인양이 발표될 때까지, 나아가 아이들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때 까지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청와대로 행진하려던 시민들과 전경이 충돌하고 있다.

▲ 청와대로 행진하려던 시민들과 전경이 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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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향한 시민·유가족들=집회가 마무리되면서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청와대를 향했다. 하지만 경찰이 캡사이신을 터트리는 등 강경하게 막아서면서 작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 유가족은 "네(전경) 동생 또래 애들이 죽었다"며 희생자의 학생증을 내밀기도 했다. 그러나 앳된 얼굴의 전경이 떠밀려 시민들 사이로 들어오자 유가족들은 "아이들(전경) 내보내달라"고 길을 터주기도 했다.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종로경찰서가 '도로교통법 위반'을 운운하면서 시민들은 방향을 틀어 종각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행진하는 시민들은 "세월호를 인양하라, 실종자를 돌려달라, 실종자를 가족품에, 시행령을 폐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종각방향으로 행진하는 시민들

▲종각방향으로 행진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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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광화문에서 종로 방향 4개 차로가 막히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시청방향으로 돌아 광화문 광장까지 약 4km를 함께 걷고 오후 9시30분경 자진 해산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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