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화 제일기획 상무의 '가정·직장에서 윈윈하는 법'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경쟁 프레젠테이션(PT)으로 몇 날 며칠을 새고 술 한 잔 마시다보면 또 철야 작업이 계속됐다. 하루는 새벽에 퇴근했더니 뿔이 난 남편이 문을 잠가버렸더라. 밖에서 기다리면서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사는데 남편은 이렇게 밖에 도와주지 못하는구나' 싶어 속으로 원망도 했다."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20여년 동안 광고 기획자(AE)로 일하다 올 초 임원으로 승진한 정원화 제일기획 상무(사진)는 전쟁 같았던 회사 생활을 이같이 회상했다. 그에게 '워킹맘'이란 타이틀은 때론 팀장이나 상무보다 더 무거운 직책이었다.
대표적인 '성공한 워킹맘'으로 통하는 정 상무가 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콘퍼런스홀에서 삼성그룹 여성 임직원이 직장 생활 노하우를 공유하고 여성 인력의 꿈을 응원하는 '여기(女氣) 모여라' 프로그램에 10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가정과 직장을 오가야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역경과 고난도 있었다"는 고백으로 말문을 열었다.
대부분의 여성 직장인은 '언젠가는 직장과 가정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한다'는 불안감을 안고 지낸다. 정 상무의 해법은 달랐다. 그는 새벽 내내 잠긴 문 앞에서 서성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광고를 만들었다.
#늦은 밤, 사무실. 한 여성이 홀로 야근을 하다가 급히 생각났다는 듯 창문 밖을 내려다본다. 차에 몸을 기댄 채 웃으며 손을 흔드는 남편. 여성은 기쁜 마음으로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이어 떠오르는 문구. '나의 일까지 사랑해주는 남자'
정 상무는 평소 소신대로 가정에서의 경험을 업무에 있어 장점으로 활용한 것은 물론, 어쩔 수 없이 닥쳐 온 위기의 순간까지도 업무에 녹여냈다. 덕분에 이 광고는 여성 직장인으로부터 큰 공감을 이끌어 냈다.
정 상무는 "워킹맘은 (가정과 직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두 개의 날개로 비상할 수 있는 존재"라며 "스스로 당당한 자신감을 갖고 모성이라는 특권적인 경쟁력을 타고났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 환경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여성 스스로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가정과 직장은 제로섬(zero-sum, 한쪽이 이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이 아니라 공존하고 병립해서 완전한 인생을 만드는 존재"라며 "겪어보기도 전에 두려워하지 말고 그 안에서의 행복과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300여명의 삼성그룹 여성 소셜(Social)팬이 참석했다. '여기 모여라'는 삼성그룹 공식블로그나 페이스북ㆍ트위터ㆍ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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